[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펀드가 올해도 해외주식형펀드의 환매 주범이라는 오명을 이어갔다. 올 한해에만 2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이는 올해 해외펀드 환매 자금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중국주식형펀드에서는 2억266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빠져나간 4조3018억원의 절반을 웃돌며 국가별 펀드 가운데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개별펀드로는'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주식](종류A)', '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주식)종류A '에서 각각 4922억원, 3399억원이 빠져나갔다. '봉차' '미차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스타펀드의 추락이 계속된 셈이다. ' 피델리티차이나자(주식)종류A', ' KB 차이나자(주식)A' 에서도 1800억원, 1700억원 가량이 유출됐다.
지난해에도 중국펀드에서는 1조4000억원 정도 이탈했고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1조3868억원, 2조2397억원이 유출됐다.
사실 올해에도 중국펀드의 성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연초 이후 7.38%로 해외주식형 평균(5.05%)를 2% 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지난 2년 동안에도 23%의 수익률을 올려 전체 해외펀드 성과(17%) 를 앞질렀다.
그렇지만 중국펀드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몇년째 이어지는 환매를 이해할 수 있다. 2007년 당시 해외펀드 열풍의 주인공이었던 중국펀드는 한달도 안돼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는 '마이더스의 손'이었다. 그러다 2008년 이후 거품이 꺼지자 끝물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손실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이후 중국 주식시장이 조금만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원금 회복은 어려웠고, 환매 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중국펀드들은 대개 홍콩H주에 투자한다. 이 지수는 2007년 10월말 2만선을 웃돌았지만 현재 1만1000선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도 지난 2007년 10월 말 6124.04 를 기록한 후 1년만에 1664.92로 급락, 현재 2200선 부근까지 반등하는데 그쳤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과거 '중국펀드 붐'이 일었을 당시 펀드 규모가 많이 커졌는데 증시가 폭락하면서 묶여있던 자금들이 지수 반등 기회만 생기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연구원은 "지수대가 높았던 2007년 말에 신규로 들어왔던 자금들은 그 지수대로 상승할 때까지는 계속 환매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양책 등 정책적인 측면을 반영하려면 구조적으로 개혁이 발생했을 때 모멘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환매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증시가 반등하면 중국펀드에서 더 많은 자금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
황 연구원은 "중국펀드에서 이탈하는 자금들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기 투자를 하게 된 것들이라 일부 손실이 났더라도 적당한 시기에 나오는 거이 적절할 것"이 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면 환매 규모는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재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은 "내년에 미국과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도 좋아질 것"이라며 "기존 중국펀드를 가입했던 투자자들로부터 환매가 일어날 수 있지만 신규 투자 수요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여 전체 자금 유출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정시기 등에 따라 펀드별 성과차가 큰 만큼 각 상품별 특성과 투자자 가입시기 등을 고려해 환매를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2007년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의 설정 후 수익률은 -55.85% 인 반면 2004년과 2005년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전용 1(주식)종류A',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1[주식](종류C1)'의 설정 이후 성과는 각각 142.25%, 107.30%다.
장 연구원은 "투자 시점마다 성과가 다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별 투자 시기,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잘 따져 환매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펀드별로도 종목 피킹 여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뚜렷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