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 제한 관련 내부규정을 완화한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돼 채권가격이 균형가격 이하로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급매'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국제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겠다는 의지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외자운용원은 운용지침(Investement guidelines)을 개정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등급제한을 완화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한은 외자운용원은 외환보유고 운용에 있어 국제기준에 따라 투자적격(BBB) 등급 채권에 대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내부적인 기준은 보다 엄격해 외자운용원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균등급은 AA다.
문제는 매입시에는 내부규정상 투자적격이었으나 보유 중 해당 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경우다. 통상 신용등급 이벤트가 발생하면 1~3개월 내에 해당 채권을 처리해야 한다. 지나치게 헐값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자운용원은 내부규정을 개정해, 매입가능 신용등급과 보유가능 신용등급으로 신용등급을 이원화하는 방안를 추진한다. 즉 보유가능 채권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제한 규정을 좀 더 완화해 운용의 재량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처분대상 채권에 대한 보유가능 기한도 확대할 계획이다. 보유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더라도 보유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 급매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우리가 계속 갖고 있을 것도 아닌데, 제한이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가 없다"며 "매도라는 최종적인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같은 변화는 수익률 제고와 함께 국제적 추세를 수용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제신평사 3곳이 글로벌 채권의 신용등급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문턱(threshold)에 걸린 채권'을 일시에 팔아야 하는 '신용등급 절벽(cliff)' 문제가 최근 국제기구 등을 통해 지적돼 왔다.
한은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 강성경 부장은 "국제신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은 모든 투자자의 고민으로, 한은도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외부신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자운용원은 한은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한은 부서로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434억달러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