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석채 회장이 결국 KT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전일(3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회장은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KT 임원진들도 심하게 술렁이고 있다. 이 회장의 사퇴로 KT 내 임원진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사퇴키로 결심한 가운데 떠나는 시기를 고심하는 임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장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을 굳혔거나 조만간 사퇴할 임원들이 적지 않다는 게 KT 안팎의 분위기다.
특히 이 회장 체제 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임원들을 중심으로 줄줄이 퇴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KT의 상무급 이상 임원은 130여명으로 이중 이 회장과 관련된 낙하산 인사 규모는 수십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임원 직급별로는 사장부터 상무까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 올 미래부 국정감사 첫날 KT낙하산 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최민희 의원은 "MB정부 때부터 시작된 KT낙하산 인사가 박근혜 정부 들어 더욱 늘어났고 민간기업인 KT는 통신사가 아니라 정부가 운영하는 전현직 정부인사들의 재취업 전문기관이 되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낙하산연합군이 민간 통신기업 KT를 장악했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이들 각 자가 매년 받아가는 연봉이 적게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다"며 "정부 지휘 하에 국민이 내는 통신요금으로 이동전화 품질개선이나 가격인하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인사들 월급만 챙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 회장 취임이후 직원 숫자는 10% 가량인 약 3000명이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공개된 임원만 133명으로 약 1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회장은 낙하산 수 십 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 천 명의 직원들을 정리했고 정권은 그 직원들의 자리를 뺏어 돈과 자리보존에 이용했다"며 정부와 이석채 회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MB정부시절에 영입됐던 인사들의 연쇄적인 퇴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회장과 관련돼 낙하산 인사를 정확하게 집계하기는 힘들지만 최소 수십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여기에 임원급 이하의 직급에서도 알게 모르게 들어 온 인사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 회장의 퇴진이 당장 임원급 이하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임원급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KT 내에서는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임원들이라도 업무능력등을 고려해 KT를 위해 같이 가는 게 맞지 않냐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임원들을 '낙하산'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들이대 KT를 떠난다면 제대로 회사가 돌아가겠냐"며 "능력있고 뛰어난 임원들은 자리잡고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