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단기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외국 개별 헤지펀드의 핫머니(단기성 투기자본)는 빠져나갈 수 있으나, 외국인의 중장기성 투자자금들은 서울 주식시장에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22일 이후 71일 만이다.
8월 말 크게 고조됐던 인도, 인도네시아발 금융위기를 의연하게 대처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 시장과 함께 전 세계에 재조명받았다. 아울러 8월 22일 이후 10월 31일까지 두 달이 넘도록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를 유지하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18.10원(서울 환시 종가 기준)에서 1061.40원으로 약 57원가량 빠졌다.

하지만 연저점 돌파가 가시화됐던 지난달 21일 이후 환차익을 얻기에는 원/달러가 빠질 만큼 빠졌다는 의견이 서울 환시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24일 외환당국이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국장의 공동명의로 구두개입을 하며 환율 하락에 제동이 걸린 것이 컸다. 이어 25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31일 현오석 기재부 장관이 각각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연이은 개입성 발언에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강한 쏠림현상 방지의지를 파악, 이후 급격한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이는 원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 약화와 일맥상통한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외국의 핫머니 자본은 목표수익률만 달성하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개별 주식의 상승과 원화 절상, 양방향으로 고수익을 얻은 상태라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자금이 빠져나갈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핫머니 성격의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전략이 지금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배당 특수를 앞두고 한국보다 높은 배당금을 주는 미국 주식 쪽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헤지펀드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딜러는 "1060원 근방이었던 21일 이후 개별 주식관련 자금이 평소보다 더 많이 빠져나간 흔적은 보인다"며 "다만 개별 기업들이라 달러 매수 우위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별 국가 단위로 접근했을 경우 한국주식시장에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유출보다 많은 순유입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1060원선에서 맴돌고 있었던 21일부터 30일까지 주식시장에서 매도가 우위를 보인 나라는 없다. 서울 환시에서 주로 언급됐던 영국, 케이만 군도, 룩셈부르크 등은 30일까지 각각 약 5000억원, 1200억원, 300억원 매수 우위상태다.
또한 핫머니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자본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 증권시장팀 이주현 팀장은 "영국 자금은 올해 상반기 대거 빠져나가고 9월 이후 유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국내 주식의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변한 것은 아니기에 향후 자금이 유출보다 유입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일종의 조정을 받을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황준현 연구원 역시 "여전히 한국 주식이 저평가받고 있다 보니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