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KDB대우증권 PBClass서울파이낸스 1센터장
8월23일부터 지난주까지 외국인의 36일 연속 매수세가 이어졌다. 사상 최장 기간 매수 기록이 하루하루 경신되고 국내증시의 외국인 지분율도 36%에 근접하자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올해 들어 2000포인트를 넘어갈 때마다 현금화, 주식보유비중 축소를 요구하던 고객들이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사고 있다는 소식에 지금 주식을 사야되는 것 아니냐며, 투자하기 좋은 기업들을 알려달라고 문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수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다시 참여해야 한다고 믿게 만들 수 있는 심리적인 버팀목인 것 같다.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지만, HTS를 통해 볼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확실히 양극화되고 있다. 17~18일 뉴스만 보더라도 신세계와 OCI를 비롯해 은행주들에 이르기까지 실적개선 기대감과 수익성 개선등의 이유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2008년 이후 장기적으로 바닥을 밑돌던 조선주들도 빅5를 중심으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거나 달성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연일 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각 증권사들의 보고서들은 이런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만세를 부르는 사이, 수익성이 부진하고 향후 실전전망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들도 제법 많다. 마치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이번 시험이 쉽게 출제되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평소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기뻐하는 와중에 공부를 안해서 지난 시험성적과 별차이 없거나 오히려 내려갔다고 우울해하는 학생이라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투자자들마다 투자성향이 다르고 매매스킬이 다르겠지만, 이처럼 수익이 나서 투자자들을 기쁘게 해주는 기업들과 손실이 나서 투자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기업의 차이는 결국 그 기업이 현재 돈을 벌고 있는지, 앞으로 돈을 지금보다 더 벌수 있는지의 여부에서 갈리게 된다.
지금 울고 있는 투자자들은 현실에 낙담하며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거울삼아 다시 한번 자신의 투자패턴에 대해 고민하고 향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너무 기술적인 지표만을 맹신해왔거나 소위 고급정보라는 주변 사람들 말만 믿고 자신의 귀중한 자산을 너무 쉽게 잃었다면 현재의 실적과 향후 실적전망이 유망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부터 현명한 투자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