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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이름엔 ‘역사’가 숨어있다

기사입력 : 2013년10월10일 13:31

최종수정 : 2013년10월10일 14:05

[뉴스핌=김기락 기자] “더블 드래곤이 아닙니다. 쌍용은 한글과 영어 모두 쌍용입니다” 쌍용차가 최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개중에는 쌍용이 게임기에 나오는 더블 드래곤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자동차 회사 이름에 담긴 우리말의 뜻과 역사는 무엇일까?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뉴코란도C 유럽 출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명 변경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라는 사명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부터 쓰였다. 쌍용차의 전신인 동아자동차가 쌍용그룹에 인수돼서다. 당시 쌍용그룹의 모기업은 쌍용양회로 국내 굴지의 시멘트 제조회사였다. 이 회사는 1964년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에 영월공장을 착공했다. 시골의 한 동네 이름이 회사명이 된 것이다.

1998년 대우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했다. 쌍용차는 2004년 상하이자동차, 2010년 마힌드라에 인수되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사명을 지키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를 보면 1967년 현대자동차는 ‘현대모타주식회사’로 신고됐다. 국제적인 것도 좋고 향후 수출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당시에는 내수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우리가 한국인이고 한국인이 자동차를 만드는 데 굳이 외래어를 넣어 이름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사명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현대라는 사명은 ‘우리도 한번 가난의 때를 벗고 심기일전해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시대(현대)에 열심히 일하는 회사를 만들면 회사의 구성원 모두에게, 나아가 우리 민족에게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기아차 사명은 자동차 회사 이미지를 가장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자동차 산업의 토대인 기어(Gear)라는 발음이 사명과 흡사해서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모두 같은 발음으로 읽을 수 있다. 한문 표기로는 起亞, 아시아에서 일어나 세계로 진출한다는 뜻이다.

기아차의 사명은 지금의 차명을 정하기도 했다. K3부터 K9까지 K는 사명(KIA)의 K와 일치하는 만큼 외래어지만 회사의 사명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K T시리즈의 첫 모델인 K5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었다.

한국지엠ㆍ르노삼성, 해외 브랜드에 인수돼 사명 변경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해외 자동차 회사가 인수하면서 사명이 변경됐다.

르노삼성차는 1995년 설립된 삼성자동차는 1998년 첫차 SM5를 출시하고 그해 12월 생산이 중단됐다. 이듬해 이건희 회장과 김우중 회장이 회동하면서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빅딜 기본합의에 타결했으나 2000년 르노그룹이 인수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하면서 사명이 수차례 바뀐 사례다. 2002년 GM대우에서 지난 2011년 한국지엠으로 또 바꾸고 쉐보레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당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차량에 붙은 대우 엠블럼을 쉐보레 엠블럼으로 바꾸며 사명 변경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해외 브랜드인 만큼 회사 대표 역시 본사에서 한국으로 파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세계화된 지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사명이 바뀌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사명에 담긴 뜻을 곱씹으며 회사의 뿌리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픽 : 송유미 편집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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