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집값하락 공포에 내집마련 예정자들이 외면하던 LH 공공분양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쏠리기 시작했다. 수요자들이 외면하던 수도권 외곽 공공분양 아파트가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청약을 마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난이 심화되고 공공아파트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내집마련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경기 성남여수지구 공공분양·공공임대·분납임대 아파트는 일반 1순위 청약에서 최고 57.2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팔렸다. 이는 보금자리주택 청약이 실시된 이후 경기권 공급물량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서울 출퇴근이 불가능해 인기가 없었던 경기 오산세교지구도 10년공공임대 예비입주자 모집에서 최고 38.9대 1의 경쟁률로 하룻 만에 청약을 마감했다.
성남 여수지구에서는 공공분양(517가구), 10년공공임대(380가구), 분납임대(274가구) 방식으로 모두 1171가구가 공급됐다. 분납임대 59㎡B형이 5가구 공급에 286명이 몰리며 57.2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년임대 59㎡A형과 59㎡B형도 각각 48.5대 1과 4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수지구는 이보다 앞서 실시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전용 59㎡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 모두 50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대책에 힘입어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4.1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량을 7분의1까지 줄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관망하던 청약저축통장 소유자들이 분양에 나선 것도 풀이되고 있다.
실제 여수지구 청약에서 입주 전까지 분양가를 모두 내야하는 공공분양은 3.2대 1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 보였다. 반면 10년 동안 분할해서 분양가를 납부할 수 있는 분납임대와 10년 후 분양가를 내는 공공임대는 각각 9.9대 1과 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경기권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던 하남미사지구 아파트의 평균경쟁률(5대1)을 뛰어넘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공공분양 아파트를 대폭 줄인다는 정부 주택공급 조절대책이 나왔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서둘러 집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분양 아파트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수도권 외곽지역 공공분양 아파트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경기 오산시 세교지구 10년공공임대 예비입주자 모집에서 25가구가 공급된 B-2블록 전용 84㎡는 973명이 몰리며 38.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평균 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평균 2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이 나온 것은 본청약과 예비입주자 모집을 통틀어 처음이다. 이는 같은 생활권인 동탄2신도시의 70% 수준인 낮은 분양가 뿐 아니라 주택구매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공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정부의 공공분양아파트 축소 발표에 문의와 미분양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다. 고양 원흥지구는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주택이 4.1대책 직후 모두 팔렸다. 전용 84㎡만 일부 남았다. LH 관계자는 "4.1대책 이후 하루에 1~2채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분양의 인기는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분양의 공급량 감소 예고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를 찾는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저렴하고 질좋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성남여수지구는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오산세교는 산업단지 배후 주거수요가 있어 높은 인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