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한산한 거래 속에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휴가철과 함께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매매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규모의 축소에 나설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QE 축소에 대한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어 국채 금리가 하락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 역시 적다. 이에 시장은 박스권 매매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9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1bp 떨어진 2.58%을 나타냈으며 30년물 수익률은 4bp 내린 3.63%를 기록했다. 또한 5년물 수익률은 1bp 떨어졌다. 주간으로10년물 금리는 2bp 하락, 3주 만에 국채 가격이 상승했지만 소폭에 그쳤고 거래량도 여름 휴가철이라 부진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9월 QE 축소 여부에 집중된 가운데 경제 지표 향방에 따라 소폭의 변화가 나타났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7월 초순까지 크게 타격을 입었던 국채 강세론자들은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잠잠해지는 것이 반가운 모습이다. 5월 초에 1.61%까지 하락했던 금리가 7월 8일에는 2.756%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진정되고 있는 것이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축소됐다”며 “시장은 여전히 9월 연준의 QE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고, 국채시장에 커다란 등락을 일으킬 재료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회사의 데이빗 에이더 수석국채전략가는 지금과 같은 시장 컨센서스의 밀도로 볼 때 이미 국채시장은 이러한 재료를 충분히 반영하고 남았다는 평가를 제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춰 매년 8월에는 미 국채가 강세를 보여왔다며 올해 역시 국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미 국채지수는 지난 해를 제외하곤 지난 2000년 이래 매년 8월마다 상승세를 보여왔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존 브릭스 금리 전략가는 "국채 가격이 더 내려가면(금리가 상승하면) 매수 기회"라며 "최소 앞으로 몇 주 동안 10년물 국채 금리는 2.45%를 테스트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서니 크로닌 국채 트레이더는 "시장은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9월 QE 축소 가능성이 매우 큰 데다 (이것이) 가격에 완전히 반영됐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 전문가는 2007년 위기 발생 전 미 10년 금리가 5.5% 수준이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연준의 매입이 없다면 금리가 3.5%~4% 수준을 되어야 정상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쓰비시UGJ의 금리전략가 존 헤르만은 버냉키의 축소 개시 발표가 나오면 채권매수 규모를 줄일 것이라면서, 10년 금리가 현재의 2.50% 수준보다는 3.00%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10년물과 30년물 미 국채 입찰은 매입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며, 특히 딜러 은행들의 수요가 줄었지만 외국계의 수요 강세가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이 외에도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오는 13일과 15일에는 미국의 경기회복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7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연준의 QE 축소 시기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도 이번 주 예정돼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