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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못 말리는’ 하락..테이퍼링 공식 깨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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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달러화가 올 여름 상승 열기를 과시할 것이라는 월가 투자가들의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10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이후 달러 인덱스는 3.6% 떨어졌다.

최근들어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이른바 테이퍼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었고, 심지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들까지 QE 축소에 힘을 실었지만 달러화 약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무역수지 적자 감소를 포함해 일부 굵직한 경제지표가 강한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9월 QE 축소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달러화는 여전히 아래로 기울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이 곧 달러화 상승이라는 등식이 흔들리는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다양한 요인이 외환시장의 재료로 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영국과 유로존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안전자산 논리를 내세운 엔화의 상승이 달러화 약세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연준의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도 달러화 상승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 정책자는 물론이고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연내 QE 축소 시행에 대한 관측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회의감 역시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또 연준이 QE를 시행한다 하더라도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공격적으로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슈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화 하락은 연준의 행보 이외에 유로존과 영국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상승 요인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달러/엔이 상승일로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아베노믹스의 재료가 힘을 다한 데다 일본은행(BOJ) 역시 추가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어 엔화를 누를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의 옌스 노드빅 전략가는 “달러화 하락의 배경에는 연준이 자리잡고 있다”며 “연준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별개로 규정하면서 달러화가 상승 논리를 상실한 셈”이라고 판단했다.

고용지표의 부진이 연준의 QE 축소를 늦출 것이라는 예측이 달러화의 상승을 차단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애널리스트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창출이 시장 전망에 크게 못 미쳤고, 이 때문에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하락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흐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약세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무라의 노드빅 전략가는 달러화 약세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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