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달 말부터 반등하고 있으나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고베타 전략과 저베타 전략, 중베타 전략 등 백가쟁명식이다.

◆ 증권사 8월 전략, 고·중·저베타 골고루
5일 뉴스핌의 조사에 따르면 18개 증권사 가운데 고베타 전략을 제시한 곳은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KB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6곳이었다.
중베타 전략을 제시한 곳 역시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6곳이었다.
반면 저베타 전략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4곳이었다. 베타와는 무관하다는 전략을 제시한 곳도 KDB대우증권 흥국증권 등 2곳이었다
고베타 전략이란 지수의 변동보다 높은 변동성을 갖는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지수가 1% 움직일 때 주가 변동폭이 1%를 초과하는 흐름을 보여온 종목에 투자하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그만큼 변동성이 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지수 대비 초과 손실도 가능하다. 이에 고위험 전략이라고도 한다.
반면 저베타 전략은 지수 움직임에 비해 변동폭이 낮은 종목을 위주로 접근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중베타 전략이란 지수의 움직임과 거의 유사한 대형주 위주의 투자를 추구한다.
따라서 베타가 높을수록 대체로 시장의 추가 상승을 낙관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투자전략이라 할 수 있다.
◆ 코스피 2000 돌파 강세장…고베타 전략
고베타 전략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대부분 하반기 중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강세장을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의 고점까지 올라가는 강세장이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완화되고 유럽 경기도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나 소재 산업재 등의 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증시는 올해 상반기와 다른 환경이 전개될 전망"이라며 "유럽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도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매크로전략팀장은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경기 방어적인 업종보다는 경기와 민감한 업종들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면서 "경기민감 업종 가운데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 추가상승 모멘텀 둔화…보수적 투자관점 접근
반면 저베타 전략을 제시한 증권사들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금융리스크, 이머징 시장 경기둔화 등에 따른 모멘텀 둔화 등으로 지수의 움직임도 크게 활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른 우려로 3분기 중 한때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6월의 증시 쇼크를 지나 7월 반등이 나왔으나 8월은 박스권 트레이딩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출구전략 영향권에 접어들고 이머징 경기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현재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상단 부근으로 아직 본격적인 박스권 탈피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중 양적완화 축소로 실질적인 유동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의 소비 회복 모멘텀이 한국 수출주와의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4분기 중 상승 흐름을 기대한다"면서 "중기 이상으로 볼때 고위험 고수익 전략이 가능하나 9월 중 잠시 출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美출구전략 악재 vs 글로벌 경기회복 호재 '저울질'
한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미국의 QE 축소에 따른 출구전략 우려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하반기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두가지 핫이슈로 꼽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8월 장세는 유동성 우려 해소에 따른 지수 정상화의 마무리 국면"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 이후 모멘텀이 단기 약화되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출구전략의 혼란은 8월중 재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등 지수 상승을 이끌 강력한 모멘텀이 나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점진적인 경기회복 흐름 속에 상반기 억눌렸던 대형주의 수익률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는 않다는 점에서 전고점에 도달할수록 중위험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