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삼성중공업을 끝으로 올해 대형 조선3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모두 끝났다. 업종 불황이 장기화 되는 만큼 노사가 ‘상생’의 길을 택했다는 분위기가 짙다.
삼성중공업 임협은 한 차례 부결돼 난항 조짐을 보였으나 2차 임협에서는 찬성률 63.3%로 조선3사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중공업과 노동자협의회는 2차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63.3%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4일 1차 찬반투표에서는 반대율 51.6% 나와 부결됐다. 부결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비 삼성중공업의 실적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매출은 14조4895억원, 영업이익은 1조2057억원이다. 지난해와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11.4%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각각 1조9932억원, 451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삼성중공업 올 2분기 매출은 3조7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0.7% 줄어 2861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사측은 판단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5%다. 전년 동기 대비 3.8%p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노동자협의회가 사측의 제안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는 평가다.
입협 주요 내용은 ▲기본급 0.5%·정기승급분 1.3% 등 임금 3만3177원 인상 ▲격려금 510만원 지급 ▲창업·재취업 지원 ▲선택적 복리후생제 도입 등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전년 수준에서 올해 임협을 마무리 지었다. 양사의 공통된 점은 사내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이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와 노조, 회사와 협력사까지 관계 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노조가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비롯해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등 대표적인 상생 사례를 만들어왔다는 평가다.
단적으로 협력사 임직원들도 올해부터는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희망버스, 크레인 고공농성 등 노사갈등을 겪은 한진중공업 노사도 한발 양보한 노조 덕에 일찌감치 입협을 마쳤다. 한진중공업이 지난 4월 15만t급 유연탄 수송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은 5년 만의 수주다. 이 과정에서 사측 외에도 노조가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적잖은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 불황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노사상생’이라는 키워드가 생겼다”며 “노사가 상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노사 갈등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