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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오해와 진실⑦] 네이버와 구글, 검색광고 더 문제일까

기사입력 : 2013년07월26일 12:00

최종수정 : 2013년07월26일 12:00

[뉴스핌=양창균 기자] 옛날 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이 장님들에게 코끼리라는 동물의 생김새를 가르쳐주기 위해 궁궐로 모이게 했다. 그리고 각자 코끼리를 만져 보게 한 뒤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보라고 했다. 맨 먼저 상아를 만진 맹인이 "코끼리는 커다란 무처럼 생겼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귀를 만진 맹인은 "곡식을 까부르는 키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또 머리를 만진 맹인은 바위, 다리를 만진 맹인은 기둥, 등을 만진 맹인은 침상, 배를 만진 맹인은 항아리, 꼬리를 만진 맹인은 새끼줄로 각자 자기가 느낀 소감을 얘기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코끼리를 만져 보고도 다르게 느낀 것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을 만져 보았기 때문이다.

각자 장님이 만진 코끼리의 모양새는 틀리다고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전체의 사물 아닌 부분적인 사실에 입각한 오류이다. 누구도 전체적인 상, 실체적 진실에는 이르지 못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군맹평상(群盲評象)의 유래이다.

최근 NHN의 논란 중심에는 네이버의 검색광고가 있다. 흔히 네이버는 글로벌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과 비교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예컨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면 광고가 15개나 쭉 나오는 경우가 많은 반면 구글에서는 광고 웹사이트가 딱 3개만 뜬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광고를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에서 보여지는 구글 영문사이트가 아닌 실제 미국에서 보여지는 구글을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광고주가 원하는 지역에만 노출되는 검색광고의 특성상 미국 현지의 구글 검색결과와 한국의 구글 영문 검색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많이 찾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중고차(used car)'로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광고를 한번 살펴봤다.

네이버 검색창에 '중고차'를 입력하면 통합검색 결과에 총 15개의 광고가 노출된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IP를 설정한 뒤 구글 영문사이트 검색창에 '중고차(used car)'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는 모두11개의 광고가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고는 다음 페이지에도 계속 이어져 24페이지까지 연이어 보여준다. 해당 페이지의 광고들을 모두 합하면 검색결과 상단에 동일하게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들을 제외하고라도 총 190 여개에 달한다.
 
'중고차(used car)' 키워드만 놓고 본다면 구글이 네이버보다 광고 숫자가 10배 이상 더 많은 셈이다. 네이버의 검색결과가 구글과 달리 광고가 너무 많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시각을 뒤집는 결과이다. 군맹평상이라는 말처럼 일부의 시각에서 온 판단 오류이다.

특히 문서를 웹페이지 그대로 나열하는 구글은 각 웹페이지의 'ㄱ'자 영역을 항상 광고 영역으로 할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검색결과 페이지가 많아질수록 광고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검색결과 페이지를 무한대로 생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론상으로 구글의 검색광고는 무한대로 노출시킬 수 있다.
 
네이버에서도 이용자가 광고 컬렉션 하단의 '더보기'를 클릭하면 더 많은 광고를 볼 수는 있다다. 다만 이용자가 원할 때만 광고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검색결과 페이지마다 광고가 노출되는 구글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광고 역시 누구에게는 가치있는 정보이다. 물론 소음공해 정도로 치부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는 세계 최고의 명화로 꼽힌다. 이처럼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세계 최고의 명화로 알려진 데에는 미스테리한 웃음도 한 몫했다.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을 쓴 에드 디너는 모나리자가 83%만 행복하고 나머지 17%는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우울함으로 채워져 있다고 분석했다.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모나리자의 웃음도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물며 무수히 많은 이용자가 들락날락하는 포털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도 광고를 하나의 정보콘텐츠로 보고 광고의 정보가치와 검색품질 향상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며 "검색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광고의 노출 개수와 위치를 변동시키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광고가 노출되는 키워드는 전체의 30% 정도로 설정했다"며 "이들 키워드도 다른 키워드와 마찬가지로 검색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노출 개수와 위치가 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리니지' 같은 키워드는 검색결과 상단이 아닌 하단에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리니지'를 검색하는 이용자들 대부분이 리니지 사이트로 가거나 블로그와 지식iN 동영상 등을 통해 게임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묻고 나누는 니즈가 더 강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만성비염에 좋은 음식' 같은 키워드는 상단에 광고가 나오지만 3개의 광고만 노출되는 경우이다. 10개의 광고가 상단에 노출되는 '만성비염' 키워드와 달리 광고 숫자가 적다.
 
'화이트데이' 같은 키워드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3월 초 화이트데이를 전후해 검색광고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올해 유행이 됨직한 핫한 선물 아이템을 선보이려는 광고주들이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화이트데이'를 검색한 이용자도 이들 광고를 아주 요긴한 정보로 받아들이며 활발하게 클릭하게 된다. 네이버도 이같은 이용자들의 반응을 검색결과에 반영해 광고 컬렉션이 검색 결과 상단에 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 이외의 기간에는 해당 키워드에 대한 이용자의관심이 줄어들면서 광고가 하단으로 내려가고 숫자도 감소하게 된다.
 
또 다른 NHN 관계자는 "검색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광고의 노출 개수와 위치를 변동시키다 보니 검색광고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과 주목도도 실제로 높은 편"이라며 "화이트데이 사례에서 보듯이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는 신상품소식등 이용자들이 관심 있어 할만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통해 이들 소상공인들과 사용자들을 연결시키며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함께 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검색광고는 현재 연간 20만 명의 소상공인들이 하루 1800만 명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검색 광고주들의 90%는 월 광고비 100만원 이하의 소액 광고주이고 광고주의 업종 수도 390여개로 통계청 산업분류(중분류)의 80%에 해당할 만큼 업종이 넓게 분포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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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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