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양적완화(QE) 축소를 점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식부터 외환까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제히 하락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행보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다시 폭발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동성 축소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안정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선진 7개국(G7) 통화의 변동성이 10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급변동했던 외환시장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잠잠해진 것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QE 축소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결과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G7 FX 변동성 지수는 이날 9.2까지 하락해 지난 5월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최근 9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달 초 약 3년래 최고치인 117.89까지 뛰었던 국채 변동성은 최근 72.62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치인 100.38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주가 변동성도 마찬가지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의 옵션 가격을 추종하는 V스톡 인덱스는 2개월래 최저치인 16.8까지 떨어졌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월가의 CBOE VIX 역시 23일 2% 급락, 12.29로 밀렸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8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한 풀 꺾인 데다 중국이 성장률 하한선을 7%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초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실었다.
당장은 변동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글로벌 외환 헤드는 “연준의 QE 축소 움직임이 당장 가시화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변동성 지수가 낮아지긴 했지만 언제든 다시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지표에서는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크게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 접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시장이 QE 축소와 긴축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핵심은 부양책의 지속이며, 이는 달러화에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BC의 애덤 콜 전략가는 “연준의 최근 입장 변화가 실제로 확인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