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장비 지출 회복..내년부터 지출 늘어날 것
[뉴스핌=이강혁 기자] 올해 전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지출이 지난해(미화 378억 달러)보다 5.5% 감소한 358억 달러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Gartner, Inc.)가 21일 발표했다.
경기 부진에 따라 주요 생산업체들이 생산에 신중을 기하면서 올해 자본 지출(capex)은 3.5% 줄어들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예상이다. 자본 지출은 반도체 업계가 장비 및 신규 설비에 지출하는 총 금액을 나타낸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 밥 존슨은 "2013년 1분기까지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규 장비 구매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장비 지출이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자본 지출은 14.2% 증가하고, 오는 2015년에는 10.1%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2016년에 3.5% 감소 후 2017년에는 다시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경기 순환적 하강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전 제품에 대한 자본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전체 시장의 자본 지출 감소율은 3.5%로 예상되는 반면, 로직(logic) 지출은 2%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로직 세그먼트가 가장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가트너 측은 "30나노미터(nm) 이하의 노드 생산을 강화중인 몇몇 상위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면서 추세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D램(DRAM)의 경우 유지보수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며, 수급균형이 회복될 때까지 나노(NAND) 시장은 다소 침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는 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자본 지출이 올해보다 14.2% 늘어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측했다.
파운드리 세그먼트는 올해 약 14.3% 정도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며, 통합반도체업체(IDM)와 반도체 조립 및 검사 서비스(SATS) 제공업체의 경우 지출 하락이 예상된다.
메모리의 경우 내년과 2015년 급격한 성장 후 2016년에는 경기 순환적 하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로직은 일정한 성장 패턴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웨이퍼제조장치(WFE) 시장은 주요 제조업체들이 높은 재고율과 침체된 반도체 시장에서 벗어나면서 계속해서 분기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수주출하비율(book-to-bill ratio)이 수 개월 만에 처음으로 1:1을 넘어서면서, 첨단 소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규 장비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WFE 시장은 내년과 2015년 두 자리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을 회복했다가, 2016년 완만한 경기 순환적 하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