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골프가 참 안 될 때가 있다. 어떻게 해도 말이다. 이럴 땐 미친다. 그만 둘 수도 없고.
다들 이런 경험이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파4홀에서 5온을 했다. 그것도 겨우. 첫 퍼트를 했는데 한 60cm 정도 남았다. 기분이 상한 골퍼는 기브라도 받을 참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동반자 입이서 ‘영어’가 나오지 않는다. 뚜껑이 열린 골퍼는 ‘이건 기브를 줘도 트리플보기 인데 하며 마지못해 퍼트를 한다. 퍼터를 그냥 툭 갔다 대고 만다. 그러니 볼이 들어갈 리 없다.

문제는 다음 홀 티박스에서 캐디가 큰소리로 묻는다. “사장님 전 홀에서 3퍼트해서 양파(더블파)지요.”
맞는 말이다. 그런데 환장할 정도로 속이 끓는다. 1차로 5온으로 망치고 기브를 못 받아 망치고 캐디가 확인 사살을 하는 바람에 어찌할 도리가 없어진 것이다. 이 골퍼는 내심 캐디가 틀리플로 적어주겠지 했던 것.
더블파가 만천하에 공개되자 이 골퍼는 슬며시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 줄 알았으면 60cm 퍼트를 신중하게 쳐서 넣을 걸...
주말골퍼의 경우 한 라운드에 1~2타는 이런 식으로 타수를 까먹는다. 스코어는 스코어대로 까먹고 사람이 ‘쪼잔’하게 된다.
따라서 끝까지 제대로 플레이하는 것. 이게 답이다. 기브를 바라지 마라. 넣으면 된다. 왜 다른 ‘구멍’에는 넣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 안 넣으려고 하는 가. ‘땡그랑’ 소리든 신음소리든 ‘구멍’에 넣으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