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빅브러더' 추구하는 기업들..개인정보는 '헐값 거래중'

기사입력 : 2013년06월13일 09:58

최종수정 : 2013년06월13일 10:50

정보수집업계 경쟁심화로 개인정보 가격은 1달러도 안돼..마케팅에 적극 활용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국 정부가 전 세계 10억 인구에 대한 정보를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이보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더 많다. 그만큼 개개인의 정보가 '빅 브러더'에 의해 감찰, 수집되고 있을 것이란 의구심이 강했다는 얘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정부 외에 이미 민간 기업들도 고객 정보 축적에 혈안이 돼 있으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개인 정보당 가격은 형편없이 떨어져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객에 대한 감시 혹은 정보 수집은 웹 검색과 소셜네트워크, 혹은 정보를 갖고 있는 주체로부터의 구매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산업 규모만 수십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FT는 추정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시장은 수십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출처=파이낸셜타임스)

고객 정보라고 하는 범위도 넓디넓다. 개인이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신용평점은 어떻게 되는지, 심지어 임신한 여성의 경우 출산예정일까지도 낱낱이 까발려지고 있는 상황. 기업들은 고객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거나 이를 예측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들을 긁어 모으고 있다.

그런데 개인 정보 수집 자체가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개인 정보 가격은 형편없이 낮다. FT 자체 조사 결과 나이, 성별, 사는 지역 같은 개인 정보는 1인당 0.0005달러에 불과하다. 1000명일 경우에도 0.5달러에 지나지 않는단 얘기. 소셜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한 정보라고 해봤자 1인당 0.00075달러일 뿐이다. 조금 더 비싼 정보라면 수입이 얼마나 되는 지, 쇼핑에 대한 기록이라든지 하는 것들인데 이런 것들은 1인당 0.001달러다.

관련 회사를 세운 한 창업자는 "당신(당신의 정보) 가격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개인 정보로 떼돈을 버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수 년간 이처럼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회사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성공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전언이다.

(출처=파이낸셜타임스)
FT는 이런 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을 데이터 브로커(Dara broker)라 불렀는데, 이들은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애쓴다. 

리즈플리스닷컴(LeadsPlease)이란 곳은 암이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 등을 판매하고 있는 곳인데, 1인당 정보 가격은 0.26달러. 항암제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나 항우울제 파록세틸(Paxil) 등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 정보도 포함된다. 정보를 대량 구매하면 가격을 더 낮춰준다. 5만~10만명에 대한 정보를 사면 1인당 정보 가격은 0.14달러로 떨어진다.

ALC 데이터(ALC Data)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리스트를 신용평점으로 분류한 정보를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루 크로스(Blue Cross)와 블루 쉴드(Blue Shield) 등 보험사나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 유틸리티 업체 TXU에너지 등이 지난 1년간 이곳에서 정보를 산 대형 고객들이었다.

ALC는 미국 내 출생 정보의 80% 이상을 파악하고 있다. 유아 정보에 대한 경쟁은 남달리 심하다. 이 회사는 최근 임신했거나 출산한 엄마들, 그리고 그들의 이모나 고모, 할머니, 친한 친구와 이웃들에 대한 정보까지를 포함한 '신생아 네트워크(Newborn Network)'란 정보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 업계에 대한 규제는 마땅히 없다. FT는 이들 업체들이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자면 진료 기록이나 처방전 기록에 대한 정보를 판매할 때는 환자의 이름, 혹은 이 환자임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는 지우는 식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레드오션이지만 부상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소셜 미디어를 모니터링하는 클라우트(Klout)란 곳이 대표적. 이 곳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논쟁하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대답하는 지 등에 대한 지식을 수집한다.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골라내 이들을 구전 마케팅에 이용하면 3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일부 마케터들이 이를 구매해 긍정적인 소문을 많이 내는 이로 지목된 이들을 골라 이들에게만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의 에드머럴스 클럽(Admirals Club)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