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5년 만에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한 동부대우전자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출시 한달 간의 자사 에어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만6000대나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당초 2만대를 밑도는 목표치를 설정한 상태였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인 상황에서 저가의 실속형 제품을 들고 기대반 우려반 출발선에 섰지만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에어컨 시장은 지난 5월부터 한껏 달아 올랐다.
정확한 판매량은 각 에어컨 제조·판매사의 사정에 따라 집계가 어렵지만 올해 210만대 수준의 역대 최고 판매가 기록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국내 에어컨 시장의 양대산맥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90% 가까이 된다.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한층 가열된 수성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착한 가격과 실속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에어컨 시장에 뛰어 들었다. 프리미엄급 제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생존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시장에 선보인 실속형 에어컨은 스탠드형 모델과 벽걸이형 모델 등 총 3가지 모델이다. 부가적인 기능은 과감하게 배제하면서 기본 기능인 냉방 및 제습기능에 집중한 제품이다. 용량은 18.7㎡, 32.5㎡, 52.8㎡ 등 3가지로 가격은 40~120만원대의 저가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전략 모델로 스마트에어컨 Q9000, 휘센 손연재 스페셜 G를 내세우며 200만원대 프리미엄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자들이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에어컨 경쟁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저가형', '실속형' 이미지가 과연 통할지 동부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에어컨은 지난 5월7일 신제품 출시이후 2주만에 1만2000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다. 지난 7일 한달간의 판매를 집계한 결과, 누적판매는 2만6000대에 달했다.
2만대를 밑도는 내부 판매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판매량에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판매사들까지 덩달아 신이 났다. 한 판매사의 지점 관계자는 "동부대우의 스탠드형 에어컨은 자체 할인을 감안하면 100만원 언더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꼭 필요한 기능으로 구성된 실속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도 동부대우전자의 실속형 에어컨 인기에 대해 경기침체 여파와 더불어 프리미엄 제품의 과다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잘 사용하지도 않는 복잡한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가격은 꾸준히 올리는 추세"라며 "이에 대한 불만과 거부감을 표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