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바이오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요즘 말로 '멘붕(멘탈 붕괴)'이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사태에 이어 알앤엘바이오의 상장 폐지 그리고 젬백스의 임상 3상 실패가 몇달새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젬백스는 지난 4일 오전 임상 실패 소식을 발표한 후 오후 4시에 예정됐던 기업설명회(IR)을 열었다. 예상 못했던 악재의 돌출과 하한가로 곤두박질친 주가로 인해 IR이 열린 한국거래소 회의실은 북새통을 이뤘다.
젬백스는 시가총액이 4년만에 1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급등한 회사라 이전에 열렸던 IR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이날은 더 많은 소액주주를 비롯 기관투자자, 증권사 지점 직원, 애널리스트 등 100여명이 모였다.
IR 시작 전부터 인파가 발 디딜틈 없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췌장암 임상 실패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신약 개발시 임상 3상에서 실패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임상 1상, 2상에 비해서는 확연히 떨어지지만 여전히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통계 수치임이 분명하다.
아쉽게도 바이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까지 이 통계를 가끔 잊어버린 듯 하다. 성공할 것이라는 자기 최면에 가까운 판단으로 투자에 임하고, 이는 주가로 나타난다. 꿈이 깨는 순간 주가는 폭락으로 치닫는다. 앞서 여러 '꿈의 주식'들이 이를 반복했다.
이날 IR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주식은 역시 도박이다"며 한탄했다. 한 증권사 주식운용역 또한 "개인투자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보력에서 앞서는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는 위험을 경고하고 관리했어야한다"고 뒤늦은 후회를 털어놨다.
시간이 지나면 이 충격도 잊혀지고 다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다. 한가지 우려되는 건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신약 개발' 과제가 도매금으로 사기꾼처럼 취급되는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기우이길 빌어본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