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아마추어가 18홀 내내 집중하며 플레이하기란 쉽지 않다. 프로들처럼 먹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죽자 살자 할 필요는 없다. 주말골퍼는 동반자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골프면 족하다.
골프를 하다보면 한 라운드의 스코어를 좌우하는 홀이 있다. 주말골퍼들은 첫 홀 또는 첫 3개홀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잘하면 7자를 그리고 못하면 80대 초반을 치는 P씨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10번 홀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논리를 든다. 전반 9홀의 스코어가 엉망인 골퍼는 후반 들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누구나 그렇다. 또 생각보다 전반 9홀 스코어가 잘 나온 골퍼도 후반에 잘해 베스트 스코어를 내보자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파라도 잡으면 남은 홀에서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모두 이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전반 9홀의 스코어가 좋지 않아 ‘후반에서 잘 쳐보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10번홀에서 더블보기도 아니고 트리플보기를 했다면 나머지 홀은 포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고 만다.
전반 9홀 스코어는 괜찮았으나 10번 홀에서 죽을 쑤면 그저 그런 플레이에 그치기 쉽다. ‘전반 에 어쩐지 잘 맞더라’라는 식이 되고 만다. 따라서 남은 홀도 자신의 핸디캡 지키기에 급급한 플레이가 된다.
그날의 골프를 좌우하는 것은 라운드의 흐름이다. 만약 10번 홀에서 파나 버디를 잡으면 후반 플레이 흐름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무슨 헛소리냐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경험상 10번 홀의 스코어는 그날의 스코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