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아직 초보티를 벗지 못한 아버지가 코치 겸 캐디로 9년을 함께 뛰고 있어요.”
2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27.요진건설)은 자신은 한 게 없다며 공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프로 9년차인 그는 아직도 고향 부산에서 아버지 김정원(57) 씨와 자동차를 몰고 대회에 쫒아 다니고 있다.
“아직 한번도 레슨 코치를 둔 적이 없다”는 그는 “캐디를 자청한 아바지와 9년째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년 전 골프에 ‘골’자도 몰랐던 아버지와 처음 필드에 나섰다. 심장수술까지 받은 아버지는 가게를 접고 그의 캐디백을 메기 시작 한 것.
“그동안 참 많이 싸웠어요. 아버지 성격이 불같아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러나 아버지를 믿기 때문에 따르는 편이라는 그는 이제 누구보다 그를 잘 파악하는 ‘코치’다.
대회 첫 날 9번홀(파4)에서 우드를 잡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드라이버를 잡으라고 해서 해저드에 빠지기도 했다는 그는 대회 최종일 9번홀(파4)에서 아버지 말을 들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는 “두번째 샷을 4번 아이언으로 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19도 하이브리드를 잡으라고 해서 180야드를 남기고 친 이 샷이 홀 바로 옆에 붙어 버디를 잡아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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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오른쪽)이 2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CC에서 끝난 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하기전 캐디인 아버지와 함께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LPGA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