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증시 불황과 경쟁 심화로 인해 투자자문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개 중 7개는 적자를 내고 있으며, 최근 1년새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폐업한 자문사가 30개에 육박한다. 반면 신설 자문사 수는 급감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폐업 또는 합병으로 자문업 라이센스를 반납한 자문사 수가 7개사에 이른다. 오크우드, 토파즈, 포웰, 그리니치, 아스타 그리고 컴파스투자자문이 자진 폐지했고 창의투자자문은 대신자산운용에 합병됐다.
지난해 1년 동안 폐업한 20개사와 합하면 30개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 2010년 10개사, 2011년 4개사가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하면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신규로 자문업 인가를 받은 숫자에서도 업계의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2010년 총 37개 자문사가 새로 생겨났으나 2011년 28개사 그리고 지난해에는 22개사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2곳에 불과했다. 전체 자문사 수도 2010년 135개사에서 지난해 161개사로 늘었다 올해는 5개 줄어든 156개사를 기록했다.

중형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자문사 중에서 60~70% 정도가 적자일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며 "경기와 증시 불황 속에 많은 업체 수로 인한 경쟁 심화로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에 50개사(38%)였던 적자 자문사가 2011년 82개사(56%)로 늘었고, 2012년 3분기까지 105개사(70%) 급증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2010년과 2011년 자문형 랩 열풍으로 자문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 났으나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이는 곧 수탁고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중 자문형 잔고는 2010년 들어 꾸준히 증가해 2011년 5월 최대 9조1824억원에 이르렀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3월 현재 3조5670억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자문사 역시 특화된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내는 게 생존법이라는 분석이다.
원 대표는 "이제 자문사도 틈새시장으로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과거처럼 시장이 올라가면 올라가고 내려가면 내려가는 식의 특색 없는 상품으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전무는 "그나마 사업 영역이 많은 증권사보다 자문사나 자산운용사가 더 어려운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을 지닌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