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나라에 천연가스 수출을 처음으로 허용하자 증권가는 수혜주와 피해주 찾기에 분주하다.
천연가스 운송 수단인 액화천연가스(LNG)선박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건조량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또 보냉재 업체도 마찬가지다. 철강과 기계업종도 시추 및 인프라 구축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에 호재다. 반면 정유와 석유화학업종에는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7일 FTA 미체결 국가인 일본에 셰일가스 수출을 승인했다. 이는 곧 미국이 천연가스 수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셰일가스 생산을 확대하려면 시추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 철강 및 기계 산업이 터미널 및 발전소 건설 등으로 인해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그간 불황을 겪어 온 조선업종은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크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가스 수출은 한국 대형조선사들에게 중단기 호재"라며 "현재 상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LNG선과 드릴쉽이 바통을 이어받아 수주 잔량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NG선의 보냉재 제조업체인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LNG선 연간 발주 규모가 약 30척 정도인데 미국이 셰일가스 수출에 나서면 연간 15~20척 정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 중 5~6척 정도가 우리나라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당장 발주되는 것이 아니니 현재로선 기대감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 수출 본격화로 세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게 호재라는 분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미국 LNG를 수입키로 결정한 상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북미 셰일가스 도입과 북미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인해 세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연료비 단가가 내려갈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연간 예상 LNG 관련 비용 22조6000억원에서 천연가스 도입 단가가 10% 하락하면 연료비는 2조2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미 천연가스 수입 가격은 운송비를 포함해도 현재 중동산 천연가스 수입 가격에 비해 15% 낮을 것"일며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감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은 물론 셰일가스 개발과 액화플랜트 사업 참여로 사업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유 및 화학업종은 강력한 대체제의 등장으로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 화학업종에서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종에까지 셰일가스의 파급력이 미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유보다는 경질 가스를 주로 다루는 화학 쪽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목격된다"며 "발전 연료 분야에서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업종은 셰일가스보다는 셰일오일이 더 문제"라며 "다만, 미국이 정제유가 아닌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차량 등 운송 연료가 가스로 대체되지 않는 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