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배상문(27.캘러웨이)이 해 낼 줄 알았다. 시기가 문제였을 뿐.
그만큼 그는 타구난 승부사였다. 올해도 시즌을 시작하기 전 뉴스핌과 단독 인터뷰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해 탄탄대로를 닦은 셈이다.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상금왕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차지한 뒤 PGA 투어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길을 닦고 떠난 만큼 가능성은 충분했다.
2008∼2009년 K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0∼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오른 선수다.
사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국가대표도 되지 못했다. 한마디로 정상의 선수 그룹에서 비껴있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또한 장타에 정교한 퍼트로 KPGA투어와 JGTO를 석권했다.
그는 어릴 때 야구를 좋아했다. 8살 때(1994년) 부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고 11년 만인 2005년, 시드 선발전을 거쳐 프로로 데뷔했다.
2007년과 2010년 SK텔레콤오픈 등 국내 대회에서 7 승을 하고 일본에 진출해 2011년 3승을 거뒀다.
그의 가능성을 알본 캘러웨이골프는 지난 해 초 최고 조건에 3년간 후원 계약을 했다.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PGA 투어 카드를 받은 후였다.
지난 해 그는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준 것.
그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다는 것.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85.9야드로 PGA 투어 전체 선수 중 94위, 평균타수 71.186타로 74위에 불과하다.
그는 현재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을 지도한 릭 스미스를 스윙 전담코치로 두고 있다. 캐디는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백을 멨던 맷 미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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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에서 끝난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