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철회 압박..."위탁운용사가 판단"
남양유업이 영업직원의 막말 파문과 떡값 강요,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강매)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이에라 기자] "문제 많은 기업인데 이번 기회에 국민연금이 투자자금 회수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갑(甲)의 횡포'로 물의를 빚고 있는 남양유업으로 인해 국민연금이 고민에 빠졌다. 남양유업의 지분을 5.4% 정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에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연금에 남양유업 투자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과 비슷한 97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52주 최고가인 117만5000원을 경신하는 등 '황제주' 자리를 지켰지만 막말 파문 이후 17%나 급락했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 보유 지분(5.4%) 가운데 0.36%만을 직접 투자했고, 나머지 5.04%는 위탁운용사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남양유업 대부분의 지분이 위탁운용사가 갖고 있다"며 "위탁운용사가 시장 상황이나 개별 기업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양유업 파문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자 국민연금의 SRI(사회책임투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 측은 투자에 있어 사회적 책임 뿐만 아니라 수익성 두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공공성도 중요하지만 안정성과 수익성 역시 포기할 수 없다"며 "사회적 책임 투자가 중요한 이슈지만 높은 수익을 통해 국민들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것도 국민연금 측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들어 남양유업 주식 11만1239주를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