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일본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수단으로 주목받은 FX마진이 한국의 '강남 김여사'에게는 인기가 없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전 대표가 FX마진거래로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며 FX마진거래 문의가 늘었다. 하지만 거래량은 지난해 규제 강화 이후 크게 줄어들고 지금도 별 차이가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FX마진 거래금액은 1697억달러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의 FX마진 거래금액 4조7760억 달러(일본 금융선물거래업협회)의 3%에 불과하다.
계좌수에서도 일본은 지난해 상반기에 485만여 계좌로 집계됐으며, 엔저 추세가 뚜렷해지며 현재 500만여 계좌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레버리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FX마진거래는 최소 거래단위가 10만 달러로 1만달러의 증거금(실제 투자금)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1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일본의 FX마진은 레버리지를 지난 2011년 8월 낮췄지만 여전히 25배로 국내에 비해 2.5배나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선물사와 증권사를 통하지 않은 FX마진 거래는 불법이지만 전문투자자들은 해외 환딜러회사(FDM:Forex Dealer Member)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은 레버리지를 100배 가량 쓰기도 하니 레버리지 10배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버리지뿐 아니라 원화와 엔화의 국제화 정도, 최소 투자단위 등도 한일 양국간 시장 차이 이유로 꼽힌다.
국내에서 투자 가능한 통화는 달러-엔, 유로-달러, 유로-엔 등 20가지다. 대부분의 국내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대부분 외화 통장을 개설하고 달러베이스로 투자를 한다. 강남 김여사는 원화로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것.
하지만 일본 와타나베 부인은 자국통화인 엔화로 투자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1만달러 단위인 ‘미니랏’ 뿐 아니라 ‘마이크로랏’(1000달러)으로도 거래할 수 있어 거래 규모 부담이 적다. 국내에서는 최소 거래 단위가 10만 달러인 것과 큰 차이다.
여윳돈으로 재테크차원 에서 FX마진에 투자하려는 개미들에게는 최소 투자단위인 1랏(10만 달러)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조태형 아이엠투자증권 FX마진 연구소장은 “아이엠투자증권은 여유자금이 5000만원 이상 고객을(4거래 이상) 대상으로 FX마진 상품을 권한다”며 “기본 예탁증거금을 낮추지 않아도 미니랏 정도만 거래규모를 낮추면 거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FX마진거래는 외환현물 시장과 통화선물 시장의 장점을 가져온 것으로 환율 차이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거래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