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고민의 대부분은 스윙이 아니라 스코어다. 주말골퍼들은 스윙에 상관없이 스코어가 잘 나오길 바란다. 다들 ‘도둑놈’ 심보를 갖고 있는 것.
골프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안달복달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프로 될 것도 아닌데...’하는 순간, 골프는 쉬워지고 재미있어 진다.

생각해 보라. 드라이버 티샷이 잘 못 맞았으면 두 번째 샷을 잘 하면 된다. 두 번째 샷이 잘 안 됐으면 어프로치를 잘하면 된다. 어프로치 마저 홀을 크게 벗어났다면 롱퍼트를 넣으면 된다. 롱퍼트가 안 들어가면 어떡하나. 뭘 어떡하긴 보기를 하면 된다.
‘파’를 보자. 파는 한 홀을 여러 과정에서 한 번만 잘 치면 된다. 그러면 ‘보기’는 어떤가. 한 홀의 여러 과정에서 ‘반드시’ 한 번의 실수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냥 파를 잡는 것보다 샷이 좀 부실했더라도 한번만 잘 치면 파라는 생각을 하면 골프가 쉬워진다. 골퍼라면 항상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골퍼들은 보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보통 ‘실수하면’ 보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기는 ‘실수해야’ 나오는 것이다.
같은 보기를 하더라도 ‘실수하면’ 하는 것과 ‘실수해야’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실수하면’은 쉽지만 ‘실수해야’는 어렵다. 대충 라운드를 하지 않는 한 ‘실수’하기가 결코 쉬운 건 아니다.
명심해라. 63빌딩에서 떨어져도 땅에 부딪칠 때까지는 괜찮은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