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삼성에버랜드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량 미달이 발생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상의 최정점에 있지만, 9년만의 회사채 발행이라 굴욕적인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22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18일 실시한 3년과 5년만기 각각 1500억원 총 3000억원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 규모의 투자자만 참여했다.
3년물에서 1300억원이 참여해서 선방했지만 5년물에서는 300억원어치 수요만 나타났다. 3년물에서 200억원과 5년물에서 1200억원 총 1400억원이 미달된 것.
이에 발행금리도 모두 공모희망금리 상단인 '해당만기 국고채 + 0.22%p'에서 결정돼 잠정적으로 2.81%와 2.88% 수준이다.
최종 발행금리는 오는 25일 발행시 전날기준 금리로 확정된다. 이는 회사채 시장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거의 9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삼성에버랜드로서는 굴욕적인 신고식을 단단히 치른 셈이다.
사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3월 회사채 발행이 알려진 때만 해도 역대 최저 금리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었다.
삼성에버랜드 자체의 브랜드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기업 위상이 위력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인하될 것이란 예상까지 이런 기대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4월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국고채 금리가 방향을 바꿔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반응도 달라진 탓에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오는 25일 최종 청약에 투자자들이 추가로 참여할 수 있다"면서 "하여튼 삼성그룹의 얼굴인 삼성에버랜드에게는 이번 수요예측이 굴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청약에서도 수요가 미달되면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1000억원, 900억원, 600억원과 500억원의 금액에 안분해서 인수하게 된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04년 11월 3년물로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단 한 번도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고, 700억원 회사채 마저 상환해 현재로서는 발행잔액이 없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지만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에 자금시장에서 최우량 기업으로 통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