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저성장, 저금리 위험으로 톱스타들을 내세웠던 주요 은행(지주)의 매체광고비(방송, 인쇄, 온라인 등 총 광고비)가 지난해보다 3분의 1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신한·기업·우리 은행, KB금융지주 등 주요 스타를 광고에 기용했던 금융기관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매체광고비를 10%~30% 가량 줄였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30%, 신한·기업·우리 은행은 20%, KB금융지주는 각각 10% 매체광고비 절감에 나섰다.
은행권은 "올해 수익 악화 우려에 따른 경비 절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간접 지표인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실적은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에 다른 대손충담금 부담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은행의 광고 트렌드도 소수의 유명 스타 단독 광고에서 자사 직원과 고객들이 대거 출연하는 참여형 광고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실제 조사된 은행 가운데 가장 매체광고비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외환은행은 경우 최근 방영되고 있는 '외환도시편' 광고에는 배우 하지원 씨와 함께 직원 30명, 이들의 가족 7명이 등장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하 씨와 축구선수 기성룡 씨 등 2명의 광고 모델을 썼지만, 올해는 하 씨만 계약 연장을 했다.
지난해 음악감독 박칼린 씨를 광고모델로 썼던 신한은행도 올해는 최근 TV광고에 직원 모델 3명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등장시켜 '손에 손잡고'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 박 씨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박 씨 가족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광고비 축소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만, "모델이 박칼린에서 일반인으로 바뀐 것이 광고비 축소와는 관계가 없다"며 "광고전략상 좀더 구체적인 따뜻한 금융, 따뜻한 동행을 표현하기 위해서 일반인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년대비 20%의 매체광고비 삭감에 돌입한 우리은행 역시 이미 지난해 6월 이후 배우 장동건 씨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바 있다.

반면 매체광고비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유명 방송인을 자사 광고 모델로 지속적으로 기용하는 경우도 있다.
MC 송해 씨로 기업 이미지 제고 등 '광고대박'을 본 기업은행은 전년대비 매체광고비가 20% 가량 줄었지만, 올해 초에 이미 송 씨와 광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배우 이승기 씨와 '피겨스타' 김연아 씨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KB지주도 전년대비 10% 매체광고비를 축소했지만, 두 스타의 광고 계약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KB지주 관계자는 전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광고비가 줄어든다고 스타 모델을 반드시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몸값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수익 악화로 비용 절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래 끌고갈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