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따른 엔화 하락이 중국의 투자 감소와 맞물리면서 1990년대 후반 발생했던 형태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외환위기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한 가지가 엔화 가치 하락이었으며, 최근 상황은 당시 위기 전조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진단이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소시에떼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드는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아시아 경제가 붕괴됐던 1990대 후반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J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적인 변수로 부상했지만 결국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BOJ가 유동성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동시에 통화정책 방향도 찾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치솟고, 재정 부실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가징 투자자 모임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에드워드는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의 실현 가능성을 믿는다면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단시일 안에 2%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같이 치솟으면 일본의 부채 문제는 더욱 손 쓸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고, 일본 정부는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양적완화(QE) 정책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추가 QE는 엔화에 보다 강한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드워드는 BOJ가 환시 개입을 단행했던 2004년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대대적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엔 캐리트레이드의 최대 수혜를 유로존 주변국인 이른바 PIIGS(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에 얻게 될 것이라고 에드워드는 주장했다.
엔화 하락과 함께 중국의 재정 부실이 1990년대와 같은 아시아 위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외환위기의 방패막이 될 수 없다고 에드워드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