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온 사방에 꽃소식이 들린다. 골프의 계절이 왔다는 것을 뜻한다.
골프장은 죽을 맛인데 골퍼들은 살맛났다. 신설골프장의 증가와 회원권 가격 하락 등으로 골프장업계가 말이 아니다.
입장객 유치 경쟁이 심하다보니 그린피 할인 등 골퍼들을 유혹하는 마케팅도 도를 더하고 있다. 골퍼들이야 좀 더 싸게 골프를 즐길 수 있으니 나쁠 게 없다.
본격적인 시즌이 왔다는 것은 ‘내기골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내기골프가 시즌을 가리지는 않지만.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은 금액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하나같이 내기골프를 한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런데 내기골프에 철칙이 있다. 내기골프의 제1원칙은 ‘돈은 잃데 친구는 잃지 않는다’는 것. 내기골프를 하면서 가장 미련한 골퍼가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 것이다.
친구들끼리 아니면 누구라도 내기골프를 하다보면 기분이 상할 때가 있다. 세상에 돈 잃고 기분 좋은 ‘놈’은 없다. 그 액수가 아주 적더라도 그렇다.
그래서 내기골프를 하기 전에 ‘룰’을 정해 놓은 게 좋다. 끝나고 딴 돈의 50% 또는 70%는 돌려준다는 약속이다. 재미삼아 하는 내기골프인데 미련하게 친구까지 잃은 건 없다. 만약 70%를 돌려받으면 잃어 받자 몇 푼 안 된다. 따라서 라운드가 끝나도 얼굴 붉힐 일이 없다.
이런 룰을 정하지 않았더라도 라운드를 마친 뒤 재미있었다며 딴 돈의 70% 정도 내 놓으면 ‘화기 애매’했던 분위기가 바로 산다.
어떤 골퍼는 ‘생초보’와 내기골프를 한 뒤 ‘수업료’로 생각하라며 입 싹 닦는데 이건 매너도 에티켓도 아니다. 내기골프가 성립될 수 없는 생초보와 한 만큼 100% 돌려주는 게 맞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