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포1·고덕2단지등 7천만원 이상 점프
[뉴스핌=이동훈 기자] ‘4.1 주택대책’ 이후 재건축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일정조건을 갖추면 취득세 감면과 양도소득세 면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져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매맷값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대책발표 전후로 집주인이 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이면서 급매물은 사라지고 호가는 올라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41.9㎡(1층)는 지난해 12월 6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일엔 6억7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5개월새 7000만원 오른 셈이다.
이 단지 인근 태영공인중개소 대표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2월부터 매맷값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약세를 이어가던 매맷값이 지난해 수준까지 올라섰으며 4.1 대책이 시행되면 상승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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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주공1단지 |
같은 기간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의 전용 55.8㎡(3층)는 4억7000만원에서 8000만원 뛴 5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해 2월 매맷값 6억원을 기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올 들어오름세로 돌아섰다.
취득세만 감면되는 중대형 재건축단지도 시세가 뛰고 있다. 향후 매맷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움직이는 것이다.
강남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104.7㎡(중층)는 지난 1월(8억3800만원) 대비 4200만원 오른 8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4월 매맷값인 9억원을 거의 목전에 뒀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같은 기간 103.5㎡(중층)이 7000만원 상승한 9억6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9월 8억5000만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가격 회복 속도가 빠른 셈이다.
조세감면 기준과 적용시기가 명확해지면 거래량 증가와 매맷값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다만 세제혜택이 한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대책의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세제혜택 뿐 아니라 '1+1 재건축(쪼개기 재건축)' 방식 변경, 현금청산 시기 연장, 수직증축 허용으로 재건축시장이 다소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적용시기가 올해 연말로 끝나고 매맷값과 호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호재의 영향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1+1 재건축'은 그동안 기존주택의 가격 범위안에서만 2주택 분양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기존주택의 전용면적 범위안에서 2주택 분양이 허용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