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박인비(25)가 ‘호수의 여인'이 된 뒤 “(남)기협 씨(32) 사랑해요”를 외쳤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하며 18번홀 그린을 둘러싸고 있는 연못에 뛰어 들었다.
우승자 이 연못에 뛰어 드는 세리머니는 이 대회의 전통이다.
남기협 씨는 박인비의 약혼자. 두 사람은 2011년 약혼했다. 박인비의 이번 대회 우승은 약혼자의 도움이 매우 컸다.
박인비는 2012년 LPGA 투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했다. 물론 이 결과도 남씨의 조력이 있어 가능했다. 사실 올 시즌 박인비의 목표는 상금왕 2연패와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그 목표 중에 하나를 약혼자의 ‘외조’로 달성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박인비는 만19세11개월17일의 나이였다.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던 것.
현재 남씨는 빅인비와 투어 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프로골퍼 출신인 그는 코치 겸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박인비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것.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가 선두를 달리자 부모님이 응원 차 미국으로 달아갈 계획을 세웠으나 박인비의 만류로 주저앉고 말았다. 박인비는 약혼자만 있으면 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박인비는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남씨는 박인비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결과가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이었다.
메이저대회 우승 뒤로 결혼을 미뤘던 두 사람은 올 해 결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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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끝난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