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핌] 이연춘 기자 = 오비맥주의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홍콩 맥주시장에서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블루걸(BLUE GIRL)'이 올해로 수출 25주년을 맞았다.
'블루걸' 제조사인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지난 4일 홍콩 노스포인트 오일스트리트23번가 하버그랜드 홍콩호텔에서 현지 판매사인 젭센그룹(JEBSEN GROUP)과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양사의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지난 1988년부터 젭센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블루걸'의 약진은 홍콩시장이 세계맥주의 격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블루걸'은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홍콩의 '국민맥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영국의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년간 오비맥주가 홍콩으로 수출한 '블루걸’ 물량은 411만 상자(500ml 20병 기준). 이는 홍콩인구 710만 명중 성인인구를 600만 명(2011년 홍콩 정부통계자료)으로 봤을 때, 성인 1인당 한해 평균 500ml 짜리 '블루걸' 14병 정도를 마신 셈이다.
일반 대중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와 있다. 현재(2012년에는 9월말 기준) 22.4%의 점유율(표 참조)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6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브라질 맥주 '스콜(Skol)'과는 10% 포인트가 넘는 격차다. 판매량이 아닌 판매금액 기준으로 따져보면 점유율은 무려 33.8%에 달한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일본, 중국, 남미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맥주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홍콩시장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맥주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박철수 오비맥주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국내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수출된 맥주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하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최근에는 'OB골든라거' 등 기존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해외 반응도 좋아지고 있어 미개척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자체 브랜드 수출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서 젭센그룹 음료부문 마이클 글로버 사장(52)은 "지난 25년간 뛰어난 맥주 양조 기술력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블루걸'이 홍콩 맥주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며 오비맥주측에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 감사패를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