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냉장고 갈등을 법정까지 끌고 있다. 양사는 전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품 경쟁의 연장선에서 신경전 수준을 넘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간 잠시 흐르던 화해무드는 다시 냉각되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등 가전 분야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전분야에 걸쳐 갈등을 겪고 있다.

◆ 만년 경쟁 가전, 2015년 세계 1등 두고 '치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둘 다 2015년 세계 가전시장에서 1등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양 사간 견제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냉장고 용량 비교 동영상'으로 갈등을 빚어 왔던 삼성과 LG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맞소송을 건 상태다. LG전자가 먼저 삼성전자에 대해 100억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고, 삼성전자는 냉장고 용량 비교 동영상이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는 광고인데도 LG 측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일방적 비방과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다며 500억원의 반소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삼성 동영상 광고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이미 부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며 "이 건은 법원에서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도 '누가 국내 1등이냐'를 놓고 대립 중이다. 최상규 LG전자 부사장은 최근 에어컨 신제품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저쪽(삼성전자)에서 국내판매 1위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현재 방통위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Gfk 자료를 인용해 에어컨 신문광고에서 ‘가정용 시장 1위’라는 표현을 쓰자 LG전자 측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문구에 대한 심의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사전심의기관인 한국방송협회는 시정권고 조치를 내려 삼성전자가 해당 문구를 ‘소매시장 1위’로 바꿨다.
TV부문에서도 미묘한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출시를 놓고 '누가 먼저냐'를 다퉜던 삼성과 LG는 이제 화질 국제 인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를 먼저 출시해 판매 중이고, 아직 OLED TV를 내놓지 못한 삼성전자는 OLED TV 화질 국제 인증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 측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TV업체들이 최근 UHD TV 화질 인증을 연이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삼성 OLED TV가 업계 최초로 국제 공인 화질 성능 인증을 받게돼 다시 한 번 국내TV 업체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증은 제품이 출시되기 직전이나 출시 후에 받는 것"이라며 "미리 인증을 받는 게 소비자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비꼬았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특허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의 중재 하에 최근 화해 수순을 밟아 가던 두 회사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소송에서 세트사(삼성전자, LG전자) 제외할 것을 제안했지만 LG전자가 특허 권리를 주장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얼어 붙었다.
◆ 스마트폰 재기 성공한 LG, 특허 침해 주장
삼성과 LG의 갈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진행 중이다. 특히 LG전자가 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채택한 기술에 대해 특허권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먼저 맹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오는 4월 출시할 갤럭시S4에 탑재된 시선 인식 기술이 자사의 특허 기술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스크롤 기술은 2005년 특허 출원해 등록했다"며 "유사특허가 있으면 특허청에 등록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흠집내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공개하기 전부터 LG전자는 신경전을 펼쳤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갤럭시S4를 겨냥해 ‘옵티머스G 한 대와 맞먹으려면 (경쟁사 제품) 4대 이상이 필요하다(It’ll take more than 4 to equal one LG Optimus G)’와 ‘옵티머스G는 바로 지금 준비돼 있다(LG Optimus G is here 4 you now!)’는 내용의 광고를 걸기도 했다.
LG전자는 갤럭시S4에 새로 장착된 기능들을 자사의 전략제품인 옵티머스G프로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먼저 밝히기도 했다. 갤럭시S4 발표에 하루 앞서 LG전자는 옵티머스G프로에 눈동자 인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비디오’와 동영상과 사진 촬영 시 촬영자도 함께 화면에 담는 ‘듀얼 카메라’를 포함한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기능들에 대한 김을 빼놓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