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운형 회장 별세..40년 외길 ‘영원한 철강인’

기사입력 : 2013년03월11일 10:40

최종수정 : 2013년03월11일 10:44

- 남미 출장중 심장마비로 사망..한우물 경영으로 세아그룹 일궈

 

[뉴스핌=김홍군 기자]“철강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철강업계의 리더를 잃었다.”

철강 전문기업 세아그룹의 오너인 이운형 회장(66)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에 이어 40년 이상 한 우물만 파 온 대표적인 철강인으로, 메세나활동 등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열심이었다.

11일 세아그룹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남미로 출국해 칠레로 향하다 경유지 타이티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현지 지사 등을 둘러보고 한ㆍ칠레 민간 경제협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국립오페라단 후원 회장 자격으로 칠레 산티아고 국립극장장과도 만날 계획이었다.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한 세아그룹은 직원들을 현지에 급파해 운구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이 회장의 공백에 따른 경영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될 예정이었다. 장례절차는 아직 미정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오늘 직원들이 현지로 가 운구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주주총회와 관련해서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4년 부산파이프(현 세아제강)에 입사해 21년만인 1995년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20년 가까이 세아그룹을 이끌며 재계 순위 51위(자산 규모 6조9000억원)의 철강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세아그룹은 고 이종덕 명예회장이 1960년 부산철관공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철관공업은 현재 세아그룹의 주력인 세아제강의 전신으로, 부산파이프를 거치며 국내 최대 강관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2조4704억원, 영업이익 173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세아그룹은 1988년 창원특수강(현 세아특수강), 2003년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을 각각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두 회사는 자동차와 선박 부품용 소재를 생산하는 특수강 업체로 지난해 각각 2조1940억원(세아베스틸), 6496억원(세아특수강)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장은 2001년 일찌감치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마포구 합정동에 그룹 사옥을 마련, 제2의 도약을 준비해 왔었다.

이 회장은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2000년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대한ㆍ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이사장, 미시간대학 한국동문회 회장, 한국메세나협의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 등을 잇따라 맡으며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

대통령 표창(1980년), 금탑산업훈장(1981년), 한국경영과학대상(1997년), 한경ㆍ신산업경영연구원 기업윤리대상(2003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2009년), 한국재무경영대상 종합대상(2009년), 한국CEO대상(2012년), 대한금속재료학회 금속ㆍ재료상(2012년), 11월 Ernst & Young 최고 기업가상(2012년)을 수상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철강업계도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운형 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 철강에만 집중하며 주력 계열사들을 견실한 기업으로 키워냈으며, 메세나 활동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었던 기업인이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의 별세로 세아그룹 경영은 동생인 이순형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세아그룹은 이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세아제강 및 세아베스틸 회장을, 이순형 회장이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회장을 맡는 형제경영을 해 왔다.

이 회장의 장남인 태성 씨(35)는 세아홀딩스 이사, 이순형 회장의 아들 주성 씨(35)는 세아베스틸 이사를 맡고 있다.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 지분은 이운형 17.95%, 이태성 17.95%, 이주성 17.91%, 이순형17.66% 등으로, 이운형 회장 부자가 다소 많은 구조이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사장과 슬하에 1남(태성) 3녀(은성ㆍ호성ㆍ지성)가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