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김양섭 김기락 강필성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축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롯데그룹을 신호탄으로 SK그룹과 삼성그룹, LG그룹 등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의 적극적인 일감 몰아주기 근절에 나선 뒤 재계에서도 계열사간 거래 비중을 줄이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내 SI계열사에 대한 거래규모를 줄이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SK C&C와의 거래 규모를 약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2150억원이던 SK C&C 대상 계약액을 올해 1950억원으로 삭감했고 SK이노베이션도 SK C&C 거래 물량을 작년 455억원에서 올해 390억원으로 줄였다.
이 외에도 SK그룹 광고대행사인 SK플래닛에 대한 광고 집중도 해소를 위해 경쟁입찰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이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효율성과 긴급성, 보안성을 제외한 나머지 일감에 대해서는 외부에 대부분 공개하고 추진하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필요한 건 외에는 대부분의 일감을 외부에 공개한 뒤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도 이전 보다 계열사간 거래비중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계열사간 거래비중은 많이 줄였으나 혹시 논란이 있는 일감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부터 비계열 독립기업들에게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추세다.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IT서비스, 광고, 건설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LG그룹측의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그룹 내 SI·물류·건설 계열사 등은 그룹 외 매출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거래위원회’ 운영을 통해 일감몰아주기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모비스에 설치됐던 내부거래위원회를 지난해 4월 현대차, 10월 현대건설에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그룹 내부거래 점차 줄이고 공정거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비스의 경우 그룹 내부 물량 외에 외부 수주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거래상대방 선정에 관한 모범기준’을 마련해 7월부터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를 비롯해 광고 분야 발주 시 경쟁 입찰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경우 예외적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발주가 확대되도록 했다.
또 사업비가 1000억원 이상인 대형 프로젝트는 경영지원부문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주심의위원회의 사전심사를 통해 거래 투명성을 높였다. 다만 포스코는 40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만큼 이에 대한 거래 규모가 쉽게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일감 몰아주기로 비판을 받아온 롯데시네마의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키로 했다. 롯데시네마 매점 수입을 맡고 있는 곳은 유원실업이다. 유원실업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서미경 씨(60%)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40%)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