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홍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
'당신의 남은 일생 동안 주식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 이 말은 ‘채권왕’이라 불리는 빌 그로스가 2009년도에 했던 말이다. 그는 “지금의 경제 위기는 위험을 감수하는 동물적 본능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기에 주식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2년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주식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역사적 돌연변이에 불과하며 주식시장 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은 그의 말은 틀린 말이며 여전히 주식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았을까? 이것은 필자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모든 투자자가 알고 있듯 워렌 버핏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미국 다우지수가 계속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만 봐도 말이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세계지수들이 상승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 그렇지 못하다. 과거 경기 순환 주기상 세계 경제 회복이 기대되는 이맘때쯤이면 신흥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쏠렸다. 그러나 올해 초 일본,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시장엔 돈이 들어오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15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이 시작되고 나서 1월과 2월 증시 하락에는 각각 이유가 달랐는데, 1월엔 엔화의 빠른 약세와 원화의 빠른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감과 한국 주식시장 소외 현상, 뱅가드펀드 BM변경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 주요 경기민감주들의 실적 부진 그리고 미국 부채한도 상향 조정 (시한) 논란 등이 있었다. 2월 들어서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3월에는 미국의 시퀘스터 문제와 중국의 부동산 규제까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은 많았다.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한 시장이었다라고 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꺾을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저, 중국의 부동산 규제조차도 아직은 조정 요인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경기상승 모멘텀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훼손되는 결정적인 시기는 물가가 오를 때일 것이다.
물가가 높아지면 미국의 QE(양적완화) 조기 종료 얘기는 더 많아질 것이고 중국의 경기모멘텀 상승 기대감도 희석될 수 밖에 없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버냉키 의장이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한다면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고 여러 가지 이벤트들(美 부채한도 상향조정, 유럽국 신용등급 등)도 조정의 이유로 시장에 나올 것이다.
그럼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을 해야 할지가 고민일 것이다. 우리증시가 세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여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내려가는 증시에도 올라가는 종목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실적 시즌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시점에 우리가 봐야 할 종목들은 바로 새 정부의 정책과 통(通)하는 산업들이 될 것이다.
과거 신정부에서 신성장동력 정책이 기업 성장을 위한 로드맵 역할을 했었다. 김대중 정부는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 노무현 정부는 IT산업 육성,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표방하며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했다. 물론 그 관련주들이 큰 상승을 했고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신성장동력은 스마트 컨버전스 정책과 식품안전책이 꼽히고 있다. 스마트 컨버전스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데 스마트 인프라, 스마트 홈네트워크, 스마트 교육 등 ‘스마트’가 붙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스마트한 세상에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통신주에 대해서 더 이상 방어주가 아니라 성장주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물론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콘텐츠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앞으로는 교육, 병원, 약국 등 모든 것이 우리 손 안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식품안전책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 만한데 박근혜 정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처로 격상한 만큼 위생적으로 식자재를 유통하는 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세상이 발전하더라도 먹고 자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필수요소다. 더불어 1차 산업에의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2013년 증시 또한 투자자들에게는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환경일 것이다. 그래도 지난 해 보다는 올해가 조금은 더 쉬운 주식시장이 될 것으로 믿어 보자.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