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서영준 기자]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가던 현대·기아차가 올해는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대중화에 따른 내수 판매 급감에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에서 총 741만대의 차량을 판매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방침이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 4만 7489대 수출 31만 8957대 등 총 36만 64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내수 3만 2900대 수출 17만 2454대 등 총 20만 535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5%가 감소했다.
이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올 2월까지 누적판매는 총 124만 54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안정적 차량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판매 목표치 달성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후유증과 약화된 판촉활동 등은 내수 판매를 떨어뜨리고 있다. 신차 부족과 경쟁사들의 인센티브 강화는 수출에서도 험난한 앞길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 2월까지 내수에서 16만 6850대의 차량을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 등은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으며 수입차 역시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차량 판매량이 30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9만 381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낮은 금융비용과 다수의 신모델을 바탕으로 미국 전체 수요가 4% 늘어난 것을 감안한다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아쉬운 대목이다. 점유율 또한 지난 1월 7.7% 2월 7.9%로 작년 1월 8.6% 2월 8.4%와 비교해 떨어졌다.
문제는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거의 없다는 데 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 없으며 기아차는 하반기에나 K3와 쏘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통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7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이후 떨어지는 추세를 그린다. 때문에 올 상반기 신차가 없다는 점은 판매 증가를 이끌어낼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주로 소형과 중형 세그먼트에서 경쟁하는 일본 업체들이 엔저영향 등을 앞세워 인센티브를 크게 늘리고 있는 부분은 현대·기아차의 잠재고객이 언제든 일본차로 갈아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10만 583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고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서서히 중국 내 생산량을 늘리며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를 두고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인 이후 생산·판매 급감을 겪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수익성 훼손은 중국 시장 판매 호조로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판매 전망은 올 1분기가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품질 경영과 내실 경영으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수익성 강화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