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인들이 영부인의 코믹댄스로 한바탕 웃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는 유명 TV토크쇼 '지미팰런쇼'에 출연해 쇼핑하기, 천장 들어올리기, 엉덩이 부딪치기 등 생활 속에서 흔히 하는 행동들을 댄스로 엮은 이른바 '엄마 춤의 진화'를 선보였다.
이날 출연은 미셸 부인이 참여 중인 어린이 비만 퇴출 운동인 '렛츠무브(Let's Move)' 캠페인 홍보의 일환으로 이 춤을 따라 추면서 살을 빼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영부인이 직접 비만 퇴출 운동을 대국민에게 권장할 만큼 미국에서 비만은 일부가 아닌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미국은 2010년 현재 6~11세 어린이 중 18%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성인 중에도 3명 중 1명이 비만에 속할 정도로 그 비중은 커지는 양상이다.
TV 광고와 각종 프로그램은 온갖 다이어트 음식과 건강식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고 있고 운동을 권유하는 캠페인도 다양하다. 도심 곳곳에는 이른 바 '헬씨푸드'를 자처하는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반면 이처럼 비만 퇴출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짙어짐에 따라 패스트푸드업계가 체감하는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정크푸드(높은 열량 대비 낮은 영양가의 식품)'의 이미지와 더욱 밀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뚜렷한 묘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적(敵)이 돼 버린 패스트푸드, 실적악화 '비상'


전체 칼로리 섭취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만이 감소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타코벨 등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업체들은 '헬씨메뉴'와 '어린이 메뉴' 등 전략적 품목들 전면에 내세워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제품당 칼로리를 공개하면서 정크푸드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이익 1.43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 하회하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며 냉담한 현실을 맛봐야 했다. 4분기 주당 순익도 1.38달러에 그쳐 전년동기의 1.33달러 대비 1% 수준의 개선을 보였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맥도날드는 연초 매출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털어놨다.
세계 2위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인 버거킹은 지난 3분기 주당 2센트, 66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무려 83%의 급감을 보인 바 있다. 다만 4분기에는 휴일 특별 메뉴와 디저트 메뉴 강화, 와퍼 프로모션과 같은 전략 효과로 주당 14센트, 486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전세계에 수만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미국 내 매출 급감의 충격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업계는 각종 할인쿠폰과 함께 새로운 저가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시선을 잡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 저가상품 전략, 스스로의 '늪'에 빠지다

즉, 비만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질수록 패스트푸드업체들의 할인 경쟁은 심화되고 이것이 다시 저가식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화되는, 두터운 소비자층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과 인종에 따라 패스트푸드 섭취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득이 3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의 경우 패스트푸드의 하루 평균 섭취비중은 17%로 일반보다 6%p 가량 더 높았다. 또 20~39세 흑인들의 경우 하루 섭취 칼로리 중 21%를 패스트푸드를 통해 얻고 있었다.
비만과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위기 극복을 강구하기 위한 패스트푸드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