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IT·가전업계가 인구 12억명의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은 최근 중저가 제품의 최대 경쟁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라인업을 발표하며 인도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스마트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렉스’ 시리즈를 공개했다. 인도에 이어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 시장 등이 저가폰 주요 공략 대상 지역이다.LG전자도 스마트폰 'L시리즈'로 중저가폰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 역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세계에서 일관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운영체제 점유율에서 애플의 iOS는 1%대에 불과할 정도다. 안드로이드 다음 2위를 차지하고 있는 OS는 중저가제품 전략을 펼쳐온 노키아의 '심비안'이다.
한 조사기관(Nielsen and Informate Mobile Intelligence)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62%로 앞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21%인 심비안으로 집계됐다. iOS는 1%로 최하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비안 운영체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중저가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해온 노키아의 전략이 인도시장에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폰을 곧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윤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는 상당한 점유율 상승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목표이고, 저가 아이폰 출시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상황이 비슷한 인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애플의 전략 변화 가능성과 함께 인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중국업체다. 중국업체들은 이미 자국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이 중국 시장과 같이 중저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중국업체들의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가전 시장에서도 최근 업체들은 중저가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미드엔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두 회사의 수장들 역시 이같은 전략을 구사할 뜻을 내비쳤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은 "(LG전자 가전제품이) 북미와 유럽 에서 주로 상위제품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면서 "스마트 가전 등의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중간 허리대의 미드엔드 제품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한해 사업의 뼈대를 바꾸는 작업을 해왔고 지금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올해는 미드엔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부그룹이 인수한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는 미드-로우 시장만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15일 이재형 신임 대우일렉 대표이사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및 사업전략′ 기자 간담회에서 "당장 프리미엄쪽으로 가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드로우 시장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선두업체들도 중국에서만큼은 중저가제품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어려워 프리미엄 위주 전략을 펼쳐왔다"면서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어떤 전략을 보이는지가 시장 판도 변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