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지난 1월 28일자로 UBS은행 서울지점장으로 취임한 김태호 대표는 "금융환경이 좋아지면 UBS은행 서울지점을 한국에서 1위인 외국계 은행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포부를 말하기 까지 김 대표는 거의 20년 동안 한우물을 팠다.
1994년 지금은 국민은행과 합병한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외환 트레이더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ING은행 서울지점에서 전무와 아시아 이자율 트레이딩 헤드를, 지난 2010년 UBS은행 서울지점 FICC헤드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또 당연한 것 처럼 대학원에서는 선물(Futures)을 전공했다.
하지만 이제 김 대표의 시야는 더 넓어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트레이더 업무를 계속하면서 대표로서의 역할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기라성같은 선배들 앞에서 신임 대표로서 역량을 내보여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찮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계 은행 1위를 향한 열정으로 그는 하루하루 그 부담감을 떨쳐내고 있다.
글로벌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또 규제가 강화되는 금융환경에서 그의 최우선 과제는 '리스크를 많이 지지 않고 효율적으로 자본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UBS그룹의 원칙을 지켜내는 것.
그 다음은 '한국에서 1위'를 향해 인력도 늘이고 경쟁력강화를 위해 업무도 넓혀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UBS AG 서울지점은 어떤 금융기관인가.
▲ 공식명칭은 UBS AG 서울지점이지만 그냥 UBS은행 서울지점으로 이해하면 된다. UBS는 올해로 역사가 151년이다. 서울지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설치됐다. 당시 여신 등 기업금융을 하지 않는 관계로 자본규모가 크지 않았고 리스크도 높지 않아 설립 때부터 한국인이 대표를 맡아오는 편이다. 호주와 일본을 포함한 UBS APEC도 한국인 윤치원 회장이 맡고 있고, UBS증권 대표인 홍준기 전 대표도 이런 케이스다.
글로벌 UBS그룹은 주식과 FICC(채권,통화,상품), 자문업으로 구성된 IB, 자산운용(AM) 그리고 재산관리(WM) 이렇게 3개부문으로 나뉜다. UBS AG는 IB와 WM를 하는 부문으로 UBS은행 서울지점은 이쪽 소속이다. 현재 주식분야는 UBS증권 서울이 하고, FICC는 UBS은행 서울지점이 하고 있는 상태다. AM은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이미 영업 중이지만 WM는 아직 한국에서 하지 않고 있다. 은행 PB와 증권 WM, 보험 등이 믹스한 상태에서 영업이 가능해지면 WM기능도 서울지점에서 할 가능성이 있다.
- UBS AG 서울지점 대표로 취임한 소감은.
▲ 일단 어느자리든 소임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시장이 확장되기보다는 수축되는 국면에서 대표를 맡아 부담스러운 면이 많다. 신상품 소개위주, 본점에서 자본을 얼마나 받아오느냐, 한국고객의 취향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 등 그간 한국 소재 외국계 은행은 영업전략이 서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추세가 금융규제로 돌아서고 있어 저위험 캐리, 효율적 자산구성과 규모, 자본의 효율적 할당(Allocation), 추가로 도입될 규제나 정책에 대한 신속한 파악 등이 중요해졌다. 이런 시점에서 대표로서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
- UBS은행 서울지점 대표로서 어떤 포부인지.
▲ 금융환경이 조금 더 나아지면, 인력을 더 늘여서 경쟁력있고 한국에서 1위하는 외국계 은행으로 키우고 싶다. 현재의 금융환경에서는 우선 위기 극복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000억원 이상 수익 낸 외국계 은행은 한 곳 뿐이고 우리 UBS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셈이다.
-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금융거래세 도입은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나라가 기존의 외환건전성 3종세트에 더해 토빈세 형태의 자본거래세나 채권거래세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탄력세율을 도입해 문제가 있으면 세율 인상으로 그 효과를 추구하겠다는 취지인데, UBS은행은 개별기업으로서 국가의 정책이나 제도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개별 경제주체로서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추가자본을 들여와야 할지, 자산포트폴리오 재구성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다른 외국계 은행과는 달리 오랫동안 장기캐리를 허용하지 않았던 UBS은행은 이런 환경에 이미 어느정도 적응한 상태다.
-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 한국에는 삼성전자가 있는 반면 세계적인 은행(금융기관)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금융지주회사를 도입해 Universal Banking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자본시장육성법의 도입으로 은행과는 차별화된 금융투자업을 육성하겠다는 것도 현재의 과제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은 은행과 증권의 구분이나 자통법의 실효성에 대해 좀 더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다. 기간산업으로서 금융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지만 그것의 초점이 자본강화나 소비자보호로 가야지 금융영업분야를 구분짓는 쪽으로 나가는 것은 지양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