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뱅가드 파장 속에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일단 18일 삼성전자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1만1000원, 0.75% 오른 14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뱅가드 이벤트가 한창이던 최근 3일간(15~17일)을 보면 5.3% 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 내린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3배를 웃돈다.
이에 반해 시가총액 2위 현대차 주가는 이 기간 동안 약 1.7% 상승했다.
동일한 이벤트 아래 시가총액 1, 2위인 두 대형주의 상반되는 주가 흐름을 두고 증권가에선 물량 출회 여부를 확인할 순 없지만 뱅가드 영향으로 풀이한다.
지난 11일(한국시각)부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6개 글로벌 펀드의 벤치 마크를 MSCI에서 FSTE로 전환면서 시장에는 그 매물로 인한 우려가 일었다.
이번 벤치 마크 변경으로 뱅가드는 한국의 편입비중을 지난 11일에 100%로 시작해 매주 수요일 4%씩, 25주 간 감소시키기로 했다. 이에 뱅가드는 약 9조원 규모의 물량을 매주 3600억 가량 팔아야 하는데, 시장에선 기존의 리밸런싱 관행(지수 반영 전일자에 매매)을 고려할 때, 매주 화요일부터 시작해 목요일까지를 그 매도 영향권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지난 수요일을 전후한 사흘 간 하락한 것이 뱅가드 물량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삼성전자가 실적이 현재 어느 기업보다도 탄탄하므로 뱅가드 여파로 인한 하락 외에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도 "뱅가드 영향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날 장중 매도 물량은 그 매도 창구가 뱅가드 이벤트 발생 시 매도 1, 2위 창구와는 달라, 뱅가드 여파로 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동안 줄곧 올랐다. 뱅가드 물량 부담보다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가 판매 실적이 잘 나왔다"며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3인방 중에서 현대모비스가 외국인 지분이 51%로 가장 많아 뱅가드 이슈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가장 클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6%, 35%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