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LG가 올해 2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LG그룹주의 주가 향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20조원 규모의 2013년 투자 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6조4000억원보다 19.1%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시설부문에 14조원과 연구개발(R&D)부문에 6조원을 투자한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부문이 13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학부문 3조5000억원, 통신‧서비스부문 3조1000억원 등의 순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힘입어 LG그룹사의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투자가 집중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LG화학이 주인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 계획 자체가 주가에 당장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존 계획 외에 추가된 투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투자 계획 발표와 주가는 상관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주가는 무엇보다 실적에 좌우되기 때문에 투자의 결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저조했던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도 "투자 계획은 주가에 그리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중요한 건 역시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소 부장은 "LG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인데, 올해에는 1조6000억을 예상한다"며 "그럴려면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세계 3위 휴대폰 업체로 확고히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수석연구원도 "실적이 잘 나와주면 좋겠지만, 실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LG전자 실적은 지난해 4분기보다는 좋아지겠지만 이는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에 그 많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 또한 해당 기업의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자보다는 회사채 발행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대형증권사 IB부문 고위관계자는 "LG 정도면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 있을 것"이라며 "유상증자는 지분율 변동 부담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LG의 신용도가 나쁘지 않아 재원 조달을 한다면 증자보다는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자체 자금을 활용할 시에는 자금 여력이 좋은 LG디스플레이의 역할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소 부장은 "EBITDA가 5조원에 이르는 LG디스플레이가 아무래도 자금 여유가 있어 투자 재원 마련에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투자 계획 건과 관련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LG화학은 투자 관련 주요 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달 말 있을 실적 공시와 함께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