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세계 3위...GDP 성장률 보다 높아
[뉴스핌=문형민 기자] 우리나라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가 30세 장년이 됐다. 코스피는 30년 사이 15배 급등, 홍콩 대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 국내총생산(GDP)과 시가총액을 비교한 자본화율도 세계 8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83년 1월 4일부터 공식 발표를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오는 4일로 30년을 맞는다. 코스피는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만든 국내 최초의 지수로 '한국종합주가지수'로 불리다 2005년 9월 현재의 '코스피'로 이름을 바꿨다.
코스피는 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100으로 설정하고, 83년초 122.52로 처음 발표됐다. 작년말 지수 1997.05와 비교하면 1874.53포인트, 1530%나 급등한 것. GDP가 83년 775억 달러에서 지난해말 1조860억 달러로 14배 성장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상장기업수는 334개에서 450개로 늘었고, 시가총액은 3.3조원에서 1151조원으로 349배가 됐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67억원에서 4조8165억원으로 722배 증가했다. 30년간 주식투자인구는 68만2000명에서 460만2000명(2011년말)으로 늘어, 총인구 중 10.6%가 주식에 투자하게됐다.

코스피의 30년간 상승률 1530%는 홍콩 항생지수(2858%), 대만 가권지수(163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1175.9% 올랐고, 영국과 호주의 상승률은 711%, 856%에 그쳤다. 특히 일본 니케이지수는 장기 경기침체 여파로 30% 상승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업종별로는 온도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의 상승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은 약 85배 급증한 반면 건설업은 6.6% 상승에 그쳤다. 사양산업화된 섬유의복, 종이목재업도 상승률이 낮았고, 금융위기 때마다 구조조정이 이뤄진 금융업도 2배 상승에 머물렀다.
83년초 시가총액 상위에는 한일은행(현 우리금융지주로 편입), 한국상업은행(현 우리금융지주로 편입), 조흥은행(현 신한금융지주로 편입) 등 은행주와 대한석유지주(현 SK로 피합병) 등이 포진해있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0년 전에도 시총 10위권에 포진했다.
30년간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배당수익을 포함할 경우 279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채권(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609.7%, 예금(1년만기 정기예금) 777.3%, 금 418.7%, 부동산 419.9% 등에 비해 월등하다. 다만, 최근 10년간 수익률은 금 투자가 가장 높았고, 주식 원유 순이었다. 또 코스피가 1000대에서 장기 횡보했던 93~2002년에는 채권, 예금 등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가중방식의 코스피는 쏠림 현상이 심해 중형주 지수, 소형주 지수 등 보완지수를 활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9.5%를 넘어 20%에 육박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41%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