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2013년 모바일∙IT 시장에서는 혁신과 기술 경쟁이 주춤한 가운데 가격과 원가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런만큼 생산라인과 R&D 능력을 갖춘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모바일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애플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삼성의 양강체제에서 애플이 지위를 상실하면서 삼성전자가 힘을 얻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35.2%로 16.6%에 그친 애플과의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애플이 아이폰5의 생산 차질로 점유율이 하락한 측면이 컸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 혁신경쟁 ‘주춤’, 가격∙원가경쟁 심화될 듯
2013년 모바일시장에서는 아이폰 초기모델부터 갤럭시노트2까지 이어진 ‘혁신’이 주춤하면서 가격이나 원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쳐폰, 풀터치폰, 3G폰의 역사를 돌아봐도 초기의 ‘혁신’ 경쟁이 가격이나 디자인 쪽으로 옮겨갔던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역시 이 같은 단계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펙과 관련해서는 나올 것은 거의 다 나왔다고 본다”며 “딱히 이슈가 될 만한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상용화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5~6년 전부터 나왔던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 상용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 기술이 성숙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수는 1000만 화소대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현재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팬택의 베가R3가 각각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OS부문의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지배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들이 공급된다는 점과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들의 사양이 더 높다는 점도 안드로이드의 강세를 부추긴다.
◆ 애플 지위 약화 지속…삼성전자 지배력 강화될 것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차 그 위상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혁신’ 혹은 ‘스펙’ 게임이 종료되고 가격 및 원가경쟁력, 사용자경험(UX)의 게임이 시작되면서 R&D 역량, 생산기반 및 마케팅 저력이 강한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 비중이 큰 애플과 달리 자체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웃소싱이 계속해서 갈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다른 데들은 다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업계 점유율 2위인 애플의 아웃소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5를 정점으로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의 게임의 룰이, UI,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싸움에서 다시 원론적인 원가 경쟁력, 규모의 경제, 속도의 싸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부품공급망 관리(SCM) 및 원가 관리 능력, 이상적인 시그먼트 전략과 신흥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유리한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1년 18.9%에서 2012년 20.6%로 완만하게 상승한 후 2013년은 20.5%로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1년 18.5%에서 2012년 31.3%로 애플을 여유있게 추월한 후 2013년에는 34.5%로 격차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 삼성전자 우위 지속, LG전자 경쟁력 회복
이에따라 내년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확대를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스마트폰 뿐 만이 아니라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며 강한 지위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2013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의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IM부문의 실적 호조를 반영해 내년도 실적은 매출액 23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5.7%, 2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문별 영업이익 예상치는 IM 22조원, 반도체 7조8000억원, DP 5조원, CE 1조6000억원 등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될 것이라는 가정이 반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처럼 태블릿PC에서도 애플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려는 행보를 전개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과 달리 태블릿PC는 당분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수익성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태블릿PC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출하량은 상반기 470만대에서 하반기는 1000만대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이상인 3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점유율도 올해 11.2%에서 내년 18.1%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컨드티어에서는 LG전자가 경쟁력을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고, 휴대폰 사업부도 흑자기조로 돌아서면서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지난 11월 구글과 합작한 넥서스4의 성공도 LG전자 스마트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움증권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HTC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HTC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650만대로 전분기 8%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1.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826만대로 전분기 1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0%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LG전자가 HTC를 확실하게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