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자 장기 국채로 시중 자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장기물 국채가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인 물가연동채권(TIPS)보다 5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 연준의 QE가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장기물 국채는 지난 9월13일 연준이 3차 QE 계획을 발표한 이후 6.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TIPS가 1.37%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에 불을 당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물가가 안정을 이루자 투자심리가 안정된 한편 QE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결과다.
센티넬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운 리 채권 헤드는 “경제가 강하게 회복될 때까지 인플레이션은 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연준의 발언에 의존해 자금을 운용할 뿐”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딜러들은 연준이 2015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두 차례의 QE를 통해 2조 3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모기지 증권 매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0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는 1.6% 오르는 데 그쳤다.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안정적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TIPS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지난 9월 14일 2.64%에서 최근 2.49%로 하락했다.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를 통해 향후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5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율(BEI) 역시 3차 QE가 시작됐을 당시 2.88%에서 이달 초 2.73%로 밀렸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그레고리 화이트리 펀드매니저는 “수년간 지속된 연준의 이른바 ‘화폐 찍어내기(money printing)’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올해 발생하지 않았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30년물 국채에 대해 2007년 11월 이후 가장 공격적인 가격 상승 베팅에 나섰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장기물 국채 상승 베팅이 하락 베팅을 5만 7904계약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CRT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임금 상승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