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은행권이 내년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저리 대출 상환에 나선다. 북유럽의 유로존 중심국 은행권을 필두로 1년여 만에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은행권의 상환 움직임에 경계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다시 악화될 경우 성급한 자금 상환으로 인해 유동성 경색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CB는 부채위기 심화와 금융권 유동성 경색의 악화에 따라 1조 유로(1417조 원) 규모의 장기 저리 대출을 실시한 바 있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가 내년 1월 ECB의 대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갚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을 포함해 상당수의 은행이 상환 계획을 발표했다.
BNP 파리바를 포함한 프랑스의 3대 은행 역시 내달 대출금의 전액 또는 일부를 갚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 스탠리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은 내년 초 ECB의 대출금 가운데 800억 유로(113조 원)를 상환할 전망이다. 또 북유럽 지역의 은행이 대다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 상환은 유로존의 일부 은행이 그만큼 강한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을 회복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이 자금을 대출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중앙은행에 예치했다가 손실을 본 데 따라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ECB로부터 160억 유로를 지원 받았고, 이 가운데 100억 유로를 내년 1월 상화할 계획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대출금을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예치했다가 7500만 유로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애널리스트는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은행이 상환을 서두르면서 다른 은행권을 압박, 금융시스템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렌버그은행의 제임스 차펠 애널리스트는 “한 두 개 은행이 대출금 상환에 나서는 즉시 전체 은행권이 상환 압박에 놓일 것”이라며 “아직은 은행권이 자금 상환보다 유동성을 확보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