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플랜테이션(현지농장 재배) 사업을 추진중인 식품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일부업체는 아예 철수를 했고 상당수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 삼양 등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의 필요성에 따라 국내 주요 식품업계가 앞다퉈 해외 농장에 손을 댔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삼양그룹의 삼양제넥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해왔던 원료사업을 3년만에 철수했다.
삼양제넥스는 2009년 인도네시아 IDB사와 합작사를 설립해 슈퍼카사바 원료사업에 진출했다. 슈퍼카사바란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다년생 관목으로 일반 카사바에 비해 단위당 생산성이 4배에 달한다.
시험재배 후 본격 진출을 꾀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게 주요 원인이다.
삼양제넥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NTT 지역 약 500ha의 부지에 지난 3년간 시범재배를 해왔다"며 "지난해 11억 원의 당기순손실 등 지속된 적자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호주 현지 농장에 조성 사업에 추진했지만 현재 맥을 못 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호주 농업벤처 기업 카스텍과 합작회사 'CJ ACT'설립했다. 당초 주정·사료·전분당 원료로 사용되는 열대작물 '타피오카' 생산 농장을 조성해 연간 1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타피오카는 카사바 뿌리에서 얻는 전분으로 최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인 옥수수를 대체할 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50만톤의 옥수수를 구매하고 있어 호주 생산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옥수수를 대체할 방침이었지만 현지 기후여건과 부지확보 등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해외에 타피오카 생산단지를 짓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1년 캄보디아에 타피오카 농장을 조성한 적이 있으나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2008년 철수한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합작회사 'CJ ACT'실적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해외농장 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험농장 부지 확보 등 본격적인 장기플랜사업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대상은 2009년 인도네시아에, 동아원은 2008년 캄보디아에 각각 해외 곡물 자원 확보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배 해외농장 사업은 국제 곡물값이 급등과 넉넉한 물량을 확보의 수단으로 나서고 있지만 각 나라의 환경을 감안하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대규모 투자보다는 단계별로 조심스럽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