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경기 침체는 더 이상 전망이 아닌 현실이다. 17개 유로존 회원국 경제는 3분기 0.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공식적인 침체에 빠졌다.
유로존의 침체는 긴축안을 주축으로 한 부채위기 대응책이 실패라는 사실을 지표로 확인한 셈이기도 하다.
지난 2008~2009년 침체가 외부 악재인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것이었던 반면 이번 침체는 유로존 내부 정책의 실패와 재정 부실에서 비롯된 만큼 정상화의 과정이 멀고 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4분기 이후 전망이 흐린 것은 물론이고 부채위기의 파장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 독일도 휘청..긴축안 실패
유로존 1~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부채위기에 휘청, 더 이상 버팀목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3분기 각각 0.2%의 성장률을 기록,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모면한 것.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그밖에 중심국도 주변국 부채위기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유로존 경제가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은 긴축안의 실패에 따른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런던정경대학의 폴 드 그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남부 지역의 고강도 긴축안과 북부 지역의 지원 기피가 맞물려 빚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두 차례에 걸친 구제금융에도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악화되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유로존 정책자들의 위기 대응책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3분기 침체가 확인되자 투자가들은 유로존 경제 전체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NG의 마틴 반 블리엣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유로존의 GDP 성장률은 주변국 뿐 아니라 공동통화권 전반에 걸친 부양책이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내년 경제도 ‘잿빛’ 부채위기 악화 불보듯
유로존 경제의 내년 전망도 흐리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 0.1%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국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치솟는 데다 독일마저 수출을 중심으로 하강 기류를 타는 만큼 내년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이 기존의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현안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은 “현재 유로존의 정책으로는 앞으로 상당 기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주변국의 경우 침체가 아니니 공황에 빠질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성장 회복이 어렵다는 것은 곧 내년에도 주변국의 부채위기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침체 바이러스 ‘일파만파’
지난 14일 영국의 영란은행(BOE)은 영국 경제가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부채위기의 파장으로 인해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침체 여파는 유럽 대륙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루마니아가 3분기 침체로 접어들었고, 체코와 헝가리의 경기 침체가 더욱 깊어지는 등 유럽 동부와 남부 지역까지 경기 한파가 거세다.
체코는 3분기 0.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5분기 연속 경기 후퇴를 기록했고, 헝가리 역시 유로존 영향에 가뭄과 내수 부진이 맞물리면서 0.2%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을 단행하고 나섰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강한 성장 회복을 이루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