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코스닥 상장사 등 중소기업들이 돈 가뭄이 깊어지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감소하고, 회사채나 증자 또는 금융권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아 일부 기업들은 생존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코스닥기업들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18건, 320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건, 4790억원에 비해 33.0%나 줄었다.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BW) 포함)도 7건,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건, 6622억원에 비해 10%도 되지 않았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이 44조2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44조6467억원으로 비슷하지만 중소기업은 철저히 배제된 셈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도 전년동기 대비 1/4로 축소됐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은 14건, 1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건, 7286억원에 비해 75.2% 감소했다.
은행권 대출도 비슷한 양상이다.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월말 현재 464.7조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9.8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이 29.6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12월 결산법인인 코스닥 기업 103개사 중 작년과 비교가능한 84개사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0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384억원에 비해 20.35% 감소했다. 순이익은 2955억원으로 51%나 급감했다.
국내외 경기 불안이 장기화하며 코스닥 기업들은 실적이 급감하는 가운데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은행 대출 등 자금조달도 막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한 증권사 IB 담당자는 "코스닥 기업들이 증자를 하려해도 실패할 게 뻔해 시도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자회사간 합병, 인원 감축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등 생존을 위한 위기 경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 설비 투자를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며 "대주주나 경영진이 사채업자들에게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썼으나 원리금 상환이 하루라도 늦으면 매각하는 사태가 빈발해 최근엔 이 방법도 막혔다"고 말했다.
한편 씨그널정보통신, 오리엔탈정공, 씨앤에스, 한일단조, 모린스 등은 최근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모린스는 BW를 상환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25%에 달하는 10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빌렸고, 한일단조도 부채상환과 운영자금 용도로 150억원을 대출받았다.
한 코스닥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은 "원가 및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판매대금 조기 회수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가 좋아지는 게 궁극적인 해결책이지만 자금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
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